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직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던 전·현직 경남지사가 민선 9기 출범 104일 만에 만나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후 도청 접견실을 찾은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과 마주 앉았다.

박 지사는 "공공기관 2차 이전,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해군사관학교 이전 등 정부 여당 도움과 경남 입장 전달이 필요한 현안이 많다"라며 "정무특보를 맡은 김 전 지사가 힘을 좀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경남도와 함께 도를 위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에 전달이 필요한 건 전달하고 협의할 사항이 있으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왼쪽)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접견실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왼쪽)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접견실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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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경남 핵심 산업과 연계한 기관 이전을 건의했다.


그는 기본 이전기관과 지역 전략산업의 연계성을 제시한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주요 원칙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이 이미 이전해 있는 경남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기관이 와야 한다고 했다.


또 조선, 방산, 우주항공, 원전 등 국가 주력산업이 집적된 경남에 관련 기관이 추가 이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또 발전공기업 통합본사가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있는 경남혁신도시에 와야 한다고도 했다.


경남혁신도시의 기존 시설을 쓸 수 있고 발전·에너지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그대로 활용하면 이전 비용을 줄이고 관련 산업과의 연계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의 진해 존치 필요성도 전달했다.


해군 교육의 전문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해군사관학교는 진해를 떠나선 안 된다며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경남과 전남 등 영호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생협력 주요 과제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주항공, 조선, 로봇 등 첨단 제조산업이 집적된 경남을 국가 전략산업 육성과 지역 성장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동남권 제1호 메가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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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후 기자들을 만난 김 특보는 "경남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공공기관 2차 이전,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해군사관학교 진해 존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남 혼자만으로는 쉽지 않고 부산, 울산, 경남의 공동 요구로 만들어야 힘이 실린다"라며 부울경 연대를 제시했다.


그는 "특별연합을 구성한 충청권 4개 시도가 최근 연합이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청했다"라며 "행정통합은 시일이 걸리니 부울경도 특별연합을 통해 공동 현안을 추진하는 게 어떻겠냐고 박 지사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박 지사가 제도가 개선된다면 특별연합 추진을 검토하겠단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경남도는 ▲주민투표에 의한 상향식 결정 ▲통합자치단체 권한 및 위상 확보 ▲부울경 최종 통합을 전제조건으로 한 2028년 행정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박 지사는 "권한과 위상 없는 단순 통합은 의미가 없다"면서 "광역자치단체로 통합하면 대통령이 말씀하신 '지방정부'로 불릴 만큼의 위상과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김 특보는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의에 "다음 달에 진주시로 이사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가 지방주도 성장, 균형발전에 진심이어서 경남에서 제일 낙후된 진주, 사천 등 서부경남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이 기회를 살리려면 그 지역에 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무래도 정부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2028년 진주지역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금 벌써 선거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정치적 가능성은 모두 열어놓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이 날 두 사람의 공식 만남은 박 지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민선 7기 경남지사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지낸 김 특보가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되자 박 지사가 전화를 걸어 임명을 축하하며 만남을 제안했고 김 특보가 이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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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 전 서로의 건강 등 안부를 묻기도 하고 민선 8기에 복원된 '경남도민의 날' 등에 대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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