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10%P 하락 이끈 병·의원
호텔 8~9층도 진료실로 전환
외국인 환자 201만명·소비액 1.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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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의료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 강남 상권과 주요 호텔 수익 지형이 바뀌고 있다. 빈 상가를 메디컬 업종이 채우고 숙박 시설이 객실 대신 병원을 입점시키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주요 임차인으로 부상했다.


13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간한 '알던동네 다른동네 메디컬&강남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강남 메디컬 점포는 전체의 27%에 불과하지만 매출이 전년보다 80% 뛰며 상권 소비를 끌어올렸다. 매출 규모는 명동·홍대·성수·도산공원·한남 5개 상권 합산보다 1.5배 크다.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 건물에 성형외과가 들어서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 건물에 성형외과가 들어서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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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업종 성장은 상권 공실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강남 상권 공실률은 2023년 4분기 약 23%에서 올해 2분기 약 13%로 낮아졌다. 지난해 강남 상권 소매업과 서비스업 매장은 각각 3% 줄고 식음료업은 변동이 없었으나, 의료업종 매장 수는 전년 대비 5%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타 상권에서도 나타난다. 명동과 홍대 메디컬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10%, 295% 늘었고 매장 수 역시 25%, 14% 증가했다.


메디컬 확장세는 호텔로 번졌다.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지하 1층 약 1650㎡(500평) 공간에 의원을 입점시켰다. 종로구 UH 스위트 서울 인사동은 기획 단계부터 호텔과 의원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은 8층과 9층 객실 일부를 의료 공간으로 전환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메디컬 테넌트는 유휴 공간을 활용한 안정적인 임대수익에 숙박과 연계된 F&B·리테일·뷰티 소비를 더해 호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가치 상승 기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주요 상권 업종별 매출과 매장 수 전년 대비 증감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지난해 주요 상권 업종별 매출과 매장 수 전년 대비 증감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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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외국인 환자 급증이 의료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환자는 약 201만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이들의 의료관광 소비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임대차 그룹 총괄 윤화섭 상무는 "메디컬은 이제 진료 공간을 넘어 상권의 소비와 건물 전체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핵심 업종"이라며 "건물주와 호텔 운영사는 메디컬 테넌트를 임대 면적이 아니라 자산 전체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요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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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상무는 "메디컬의 다음 성장은 어디에 들어가느냐보다 어떤 수요와 만나느냐에서 시작된다"며 "상권의 성격에 맞는 입점 전략이 앞으로 자산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침대 빼고 수술대 놓았더니…" 1.7조 뿌린 큰 손, 강남 호텔 지형 바꿨다[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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