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수 리커친, 악천후 탓에 공연 늦어
대신 '무명 가수 허우랑' 무대에 올라 20곡 열창
공연 후 SNS 팔로워 1만→42만 증가

홍콩 가수 리커친(Hacken Lee)의 공연이 늦어지자 대신 두 시간 동안 즉흥 공연을 펼친 중국의 무명 가수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공연 이후 2주 만에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워 수는 1만 명 미만에서 42만 명으로 급증하며 인기를 얻었다.

리커친을 기다리는 관객 3만명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즉흥 공연을 펼친 가수 허우랑. SCMP 갈무리.

리커친을 기다리는 관객 3만명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즉흥 공연을 펼친 가수 허우랑.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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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에서 여러 가수가 출연하는 합동 콘서트가 열렸다.


리커친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마지막 무대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악천후로 산시성 타이위안에 긴급 착륙했다. 리커친은 이에 동료들과 차를 타고 공연장으로 이동했지만 가는 중에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되며 이동이 더 지연됐다.

주최 측은 처음에 공연 시작을 30분 미루고 다른 출연자들의 노래를 늘리는 식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이후 리커친이 '자정 무렵까지 도착하기 어렵다'고 연락하자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콘서트 감독은 그의 친구이자 가수인 허우랑에게 리커친을 기다리는 3만명 관중 앞에서 공연해달라고 부탁했다. 허우랑은 광둥성 출신 가수로 연락을 받았을 때 친구들과 식당에서 바비큐를 먹고 있었다.


공연장과 1분 거리에 있었던 허우랑은 택시를 타고 오후 10시에 평상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리허설이나 프롬프터 없이 약 20곡을 연달아 부르며 거의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공연장에 뒤늦게 도착해 관객들에게 사과하는 홍콩 가수 리커친. SCMP 갈무리.

공연장에 뒤늦게 도착해 관객들에게 사과하는 홍콩 가수 리커친.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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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친은 27일 새벽 0시 20분에야 공연장에 도착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여러 차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예정된 것보다 많은 대표곡 6곡을 불렀다. 콘서트가 끝난 후엔 허우랑을 10초 넘게 안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허우랑은 '리커친이 오랫동안 자신의 우상이었다'며 2010년 선전의 한 공연 회사에서 무대 설치 인턴으로 일하다 그와 사진을 찍었던 일을 회상했다. 바오터우 콘서트 관객들은 허우랑의 공연을 즐겼고, 공연장을 떠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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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이후 2주 만에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워 수는 1만명 미만에서 42만 명으로 급증했다. 또 그가 쓰촨성 루저우에서 연 개인 공연 표는 매진됐고, 오는 23일 예정된 바오터우 공연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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