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공원 등에 나타나 공격 행동
지난달 초 포획해 인적 드문 야산 방사

지난 7월부터 충북 제천의 한 도심 공원에 야생 오소리가 나타나 시민 등을 공격하자 제천시가 오소리 5마리를 긴급 포획했다가 방사했다.


12일 연합뉴스·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청전동 한 공원에서 오소리가 반려동물을 무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달 산책 중인 70대 여성이 다리와 손, 옆구리 등 14군데를 물리는 피해를 봤다.

포획한 야생 오소리. 제천시 제공

포획한 야생 오소리. 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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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7월30일 이 공원을 찾았다. 해당 공원은 A씨 집에서 불과 2~3분 거리에 있어 그는 8년째 저녁 식사 후 이곳에서 자주 산책해왔다. 사고를 당한 날도 평소와 같이 산책을 하던 A씨는 산책로에서 야생동물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 야생동물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A씨는 약 1분 30초 동안 자리를 피하지 않고 기다렸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동물들이 숲속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산책로를 지나던 순간 어미로 추정되는 한 마리가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양쪽 다리와 허벅지, 옆구리 등을 잇달아 물리며 14차례 이상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어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다. 결국 힘껏 동물을 밀어낸 뒤 벤치 위로 피신했다. 하지만 이 동물은 A씨가 피한 벤치 주변을 계속 맴돌다 이후 현장에 있던 다른 시민에게도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은 넘어져 어깨를 다쳤다. 소방대원이 출동한 뒤에야 A씨는 가까스로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해 소독 치료를 받았으며, 상처가 심해 전신마취를 하고 봉합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는 야생생물관리협회와 함께 포획 틀을 설치해 긴급 포획에 나선 지 70여일 만에 야생 오소리 5마리를 생포해 공원에서 약 10㎞ 떨어진 봉양읍 명도리의 한 야산에 방사했다고 12일 밝혔다. 포획된 오소리는 한 가족으로 추정되며, 70㎝ 크기의 다 자란 개체 3마리와 40㎝ 크기의 새끼 개체 2마리다.


제천시 관계자는 "오소리 가족이 포획되면서 공원 내 먹이활동으로 땅을 파헤친 흔적과 오소리 목격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소리 동면 전인 이달 말까지 포획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공원 일대 예찰과 안전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일각에선 오소리가 해충이나 뱀을 잡아먹어 생태적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무조건적인 퇴치보다는 시민 안전을 확보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철저한 예찰과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소리는 한때 쓸개가 몸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밀렵 대상이 되면서 멸종에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체 수를 회복하면서 한반도 산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소리는 광견병, 개홍역, 개선충증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광견병은 사람에게, 개홍역과 개선충증은 반려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다. 또 오소리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자연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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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의 사고 방지 행동 요령에 따르면 오소리가 귀엽다는 이유로 다가가 만지거나 직접 손으로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새끼 양육기(5~10월)에는 평소보다 예민해지므로 더 조심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을 경쟁 상대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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