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토큰화…결제 방식 다변화
예금 기반 유지…자금 이동시간 단축 등 기대
지급결제 목적 따라 역할 분화 전망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수단으로 예금토큰 활용 가능성이 구체화하고 있다. 소비자 결제·송금 실증이 추진되고 기업의 국가 간 자금관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외에도 기존 은행예금을 활용한 온체인 지급결제 방식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만 있나"…예금토큰 활용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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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 OCBC은행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 앤트인터내셔널과 예금토큰 기반 국가 간 자금관리 솔루션을 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국가에 위치한 계열사의 자금을 24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싱가포르달러와 미국달러 표시 예금토큰을 활용하며 기업 내부 자금거래를 실시간에 가깝게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금토큰은 은행에 맡겨진 예금을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DLT)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은행예금을 토큰화해 결제에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소비자 결제와 송금 등을 중심으로 예금토큰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예금토큰 기반 지급결제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와 관련해 연내로 일반인 대상 후속 실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는 기존 7개 은행에 BNK경남은행과 iM뱅크가 새로 합류하면서 참여 은행이 총 9곳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두 은행을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신규 지정하고 기존 참여 은행들의 예금토큰 사용처를 확대하는 한편 송금 기능을 추가하도록 했다.

은행권이 예금토큰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예금 체계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의 결제 효율성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여러 국가에 계열사를 둔 기업은 해외 계좌에 자금을 미리 확보하거나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송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예금토큰 기반 결제가 활성화되면 자금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거래기록 공유와 정산 절차 간소화 등 기업의 유동성 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온체인 자금이동 관련해서는 민간 발행사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활발히 논의돼 왔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더라도 기존 은행예금을 토큰화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다양한 블록체인과 디지털지갑을 통한 활용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예금토큰은 은행의 기존 결제 인프라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추진되고 있다"며 "두 지급수단이 직접적인 대체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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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기업 자금관리나 국제결제 등에 활용하려는 실험이 계속되면서 향후 지급결제 목적과 이용 주체에 따라 두 방식의 활용 영역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블록체인 결제라고 해서 모든 거래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할 필요는 없다"며 "개인의 송금에 예금토큰을 활용하고 은행 사이의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로 처리하는 등 각 환경에 맞게 역할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결제 수단이 원활하게 연결되는 체계를 갖추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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