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서 '시네마바이브랜드' 첫 공개
한화그룹 첫 파트너로 참여…IP 공동 확보·글로벌 OTT 유통 검토
김정아 대표 "자동차도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제작·유통이 최종 목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 이노션 close 증권정보 214320 KOSPI 현재가 17,9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8,090 2026.10.13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이노션, 2분기 영업이익 446억원…전년比 22.4%↑ 광고회사 이노션, 영화판 뛰어든다…시네마바이브랜드 출범 이노션, 애플 출신 이일섭 영입…디지털 마케팅 강화 나선다 이 영화 콘텐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광고 제작·대행 사업에서 벗어나 영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콘텐츠 제작·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이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고대행사라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장하려 한다'며 "콘텐츠는 앞으로 이노션이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노션은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영화 콘텐츠 플랫폼 '시네마바이브랜드(Cinema by Brand)'를 처음 선보였다. 기업 브랜드와 영화 창작자를 연결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영화로 구현하는 플랫폼이다.
사업 진출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단편영화 '밤낚시'다. 이노션이 제작에 참여한 밤낚시는 배우 손석구가 출연한 작품으로, 극장에서 1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상영해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당초 유튜브에서 무료로 공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돈을 받고 극장에서 상영하자고 주장했다"며 "처음에는 극장에서도 의아해했지만 당초 2~3주 예정했던 상영이 6주 이상 이어질만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던 '인사이드 아웃'보다 객석 점유율이 높았다"며 "콘텐츠의 품질이 충분하다면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험은 영화 콘텐츠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광고와 콘텐츠를 구분해서 보지 않는다. 광고보다 지루한 영화도 있고 영화보다 재미있는 광고도 있다"며 "브랜드가 만드는 마케팅도 충분히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네마바이브랜드의 첫 번째 파트너는 한화그룹이다. 이노션은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 중 하나인 '우주 태양광'을 소재로 단편영화 3편을 제작한다. 이진호·홍의정 감독과 말레이시아 출신의 에드먼드 여 감독이 선정됐다. 완성작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광고 제작과 달리 창작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노션과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이 협력해 감독을 선정했으며 이노션은 심사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기업이 영화 제작을 후원하되 제품이나 로고를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창작자의 권한을 보호하면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특별세션이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이노션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새 콘텐츠 플랫폼인 '시네마 바이 브랜드'를 처음 공개했다. 이노션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사업 구조도 기존 광고대행과 차별화된다. 영화 IP는 광고주와 이노션이 공동으로 확보하며, 작품 제작 이후 홍보와 마케팅, 유통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 김 대표는 "밤낚시의 경우 영화 제작비보다 홍보·마케팅에 투입된 비용이 두 배 이상 많았고, 관련 업무를 이노션이 수행했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이를 알리고 유통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화그룹 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우선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한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앞으로 매년 시네마바이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참여 기업과 콘텐츠 장르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복수의 광고주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극영화 중심인 제작 영역을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넓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사업과 콘텐츠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 안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동차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독점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콘텐츠 비즈니스의 최종 목적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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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광고대행사는 시장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읽고 대응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앞으로 이노션이 기존 광고대행사와는 다른 다양한 비즈니스 형태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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