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퇴치운동본부 신입 22명 중 14명 퇴사
재활 부서 비중 절반 이상…상담 연속성 우려
퇴사 사유 86% "개인 사유"…처우 개선해야

마약류 중독자의 상담과 재활을 담당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신규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지역 중독재활센터를 확대하며 재활 기반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 전문 인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해 상담과 사회 복귀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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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64%가 8개월 내 퇴사…입사 나흘 만에 그만두기도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제출받은 입·퇴사 현황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해 7월7일 하루에 직원 22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17명은 지역 중독재활센터인 함께한걸음센터와 1342 용기한걸음센터 등 재활·상담 관련 부서에 배치됐다.

그러나 채용 인원 중 14명(64%)이 근무 8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24시간 마약 상담 전화 1342센터 직원은 입사 다음 날, 경남 함께한걸음센터 직원은 나흘 만에 회사를 떠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퇴사자 49명 중 35명(71%)은 입사 1년 이내에 퇴사했다. 올해도 8월까지 퇴사자 27명 가운데 7명이 입사 3개월 안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 절반 이상 재활 부서…상담 연속성 우려

퇴사는 중독자의 상담과 사회 복귀를 직접 지원하는 재활 부서에 집중됐다. 지난해 퇴사자 49명 중 함께한걸음센터와 중독재활팀 등 재활 관련 부서 직원은 29명(59%)이었다. 올해 1~8월에도 전체 퇴사자 27명 중 15명(56%)이 재활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이었다.


2024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9월23일 입사한 8명 중 재활 부서에 배치된 정규직 신입 7명 가운데 6명이 퇴사했고, 이 중 3명은 입사 두 달도 되기 전에 조직을 떠났다.


마약 중독 재활은 중독자와 신뢰를 쌓으며 상담과 사례 관리, 사회 복귀를 장기간 지원하는 업무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현장 전문성이 축적되기 어렵고, 재활 과정에 있는 당사자도 상담자를 반복해서 바꿔야 해 지원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


퇴사 사유 86%가 '개인 사유'…처우 개선 목소리

퇴사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퇴사자 49명 가운데 42명(86%)의 퇴사 사유가 '개인 사유'로만 기록됐다. 감정노동과 보수, 교대근무 등 어떤 요인이 조기 이탈에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2024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역 중독재활센터인 함께한걸음센터를 3곳에서 17곳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재활 인프라 확충에 비해 현장 인력의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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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의원은 "같은 날 입사한 직원 절반 이상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구조로는 제대로 된 재활체계를 만들기 어렵다"며 "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퇴사 원인을 전면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보수와 근무 체계, 심리지원 등 실효성 있는 처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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