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가요계 전성기 이끈 故 매염방
사찰에 안치된 유골함 지난 7월 실종
가족 신고로 경찰 수사
팬이 봉안시설 방문했다 발견

'아시아의 마돈나'로 불리며 홍콩 영화와 가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겸 가수 고(故) 매염방의 유골함이 사라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인용해 매염방의 유골함이 사라져 현지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매염방의 국제 팬클럽이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 명의의 성명을 공개하고 그의 유골함이 지난 7월부터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을 보면, 지난 7월 18일 한 팬이 매염방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 란타우섬에 위치한 보련선사(寶蓮禪寺)의 봉안시설인 해회탑을 방문했다가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홍콩 영화와 가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겸 가수 고(故) 매염방. SCMP

홍콩 영화와 가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겸 가수 고(故) 매염방.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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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골함이 보관된 봉안 공간의 명패를 고정하는 나사가 느슨해져 있었으며, 내부에 있어야 할 유골함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팬은 즉시 가족들에게 사실을 알렸고,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골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 경찰도 지난 7월 18일 란타우섬의 한 사찰에 보관된 물품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건을 '경찰 협조 요청'으로 분류하고 란타우 경찰구 강력범죄수사팀에 조사를 맡겼다.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매염방이 생존했다면 63번째 생일을 맞았을 지난 10일 가족들이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몇 달씩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유골함을 하루빨리 되찾아 매염방이 다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가족들은 특히 올해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사찰을 방문한 사람들 가운데 수상한 인물을 목격했거나 관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유한 이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인지구' 장국영 매염방. 아시아경제DB

영화 '인지구' 장국영 매염방.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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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염방의 유골은 2003년 사망 이후 가족들의 뜻에 따라 보련선사 해회탑에 안치됐다. 당시 가족들은 고인이 조용히 안식을 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안 공간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았으며, 본명 대신 애칭인 '주녀(珠女)'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함이 사라진 배경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홍콩 현지 매체들은 가족들이 유골함 반환을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실제 절도 범죄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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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스타인 매염방은 1963년 태어났다. 그는 2003년 자궁경부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으며, 같은 해 12월 30일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80년대 가수로 인기를 얻은 뒤 영화계에서도 활약하며 장국영, 주윤발, 장만옥 등과 함께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표 출연작으로는 '영웅본색3', '신조협려', '동방삼협' 등이 있다. 강렬한 무대 장악력과 개성 있는 음악으로 '아시아의 마돈나'라는 별칭을 얻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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