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5배 넘는 납 검출에도
작업환경 평가 통과 질타
노동부·수사기관에 투약 경위
건강검진 은폐 여부 철저 조사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중금속 배출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반복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 침해"라며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음에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편법으로 작업환경측정 평가를 통과한 사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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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조치 사항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체내 중금속 배출을 촉진하는 이른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회사가 특수건강검진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혈중 납 농도를 낮춰 유해 물질 노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 위험을 숨긴 채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 물질 노출을 은폐한 행위를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해당 사업장의 유해 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 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고용노동부는 앞서 해당 사업장에 대한 감독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68건을 적발해 입건·송치하고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했다. 건강검진 직전 중금속 배출 주사를 투약한 행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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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사업장에서도 산업안전보건 제도를 무력화하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라"고 지시하면서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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