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5분만에 모바일로 통장개설
카드·해외송금과 AI·생활 혜택도 제공
내년 예적금·오픈뱅킹·대출비교 출시
외국인 대상 대출은 중장기 과제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종합금융서비스를 출시하며 외국인 금융 공략에 나섰다. 인공지능(AI)번역과 심사 간편화를 통해 외국인이 5분 만에 통장 개설을 할 수 있게 하고, 카드 발급, 해외송금, 생활 혜택 등을 도입하고, 내년에는 예·적금, 오픈뱅킹 등 서비스로 외국인 금융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외국인 대상 자체 대출상품은 별도 신용평가모형, 위험 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1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기자 설명회)'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 확인(KYC)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절차가 완결되지 않거나 외국인 지원이 불충분했다.
우선 외국인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입 절차, 언어, 인증환경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설계했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계좌 개설, 상품 이용, 상담 등 모든 과정을 모바일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고, 비자 연장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익숙한 통화로 잔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배 캠프장은 "다국어 서비스와 전용 인증, 보안 기능 등 외국인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더해 한국에서의 금융 생활을 더 쉽고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200여개국 만 19세 이상 외국인 누구나 통장 개설…5분 만에 뚝딱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사진)은 1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기자 설명회)'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기민 기자
은행 이용의 시작인 통장 개설은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챗봇 방식으로 구현했고,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이름, 국적, 주소, 직업 등 정보 입력과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해외납세의무 확인이나 추가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앱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필요한 편의 기능도 마련했다.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는 별도의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통장 화면에는 원화 잔액과 함께 9개 통화로 환산한 금액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고객이 익숙한 통화로 잔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고객에게도 '프렌즈 체크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전용 카드를 발급해 국내 고객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주고 연말에는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신한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인 카카오 뱅크 착붙 신한카드,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 등 신용카드 서비스도 내놓는다.
이체와 ATM 입출금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외국인 고객도 '모임통장'을 개설하고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해외송금 서비스도 지원한다. 해외송금 보내기는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고객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패스 회원가입을 거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받기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제공하며,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 수수료 조건 없이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상품가입·고객문의 채널에 AI 번역 적용…외국인 고려한 보안체계도 마련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채널 등 모든 화면에 다국어 AI 번역을 적용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제공한다. 1대 1 영어 상담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 캠프장은 "구글 번역 키트와 대형언어모델(LLM)로 만들어진 사전에 의한 번역 등 다층화된 구조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 특허를 준비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카카오뱅크만의 특화적인 노하우가 적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사람이 번역한 것과 AI가 번역한 것에 대해 진행했다. 다양한 AI를 모아 완성도 있는 번역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며 "확인 결과 어떤 부분은 AI가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AI가 번역가보다 더 나은 금융 지식을 보여줄 때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안 체계도 외국인 고객의 체류 특성과 인증 환경을 고려해 마련했다. 외국인 체류 기간 관리 프로세스,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 등 외국인 고객 체류 특성과 인증 환경을 고려한 보안체계도 탑재했다.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외국인 고객도 인공지능(AI) 스미싱 문자 확인,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예·적금,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해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넓힐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수신·여신·지급결제 분야의 서비스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 캠프장은 "유학이나 생업을 위해 한국에 사는 장기 거주 외국인들에게 카카오뱅크가 한국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하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출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별도 인프라 필요"
외국인 대상 대출 비교 서비스는 출시하지만 직접적인 대출 진행에는 선을 그었다. 외국인마다 체류 기간, 직업 및 수입 형태가 다르다보니 별도 신용평가모델과 위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배 캠프장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여신 서비스는 아직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외국인은 한국인과 다른 신용평가모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도 별도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외국인 종합금융 서비스 출시에 대한 단기적인 수익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외국인의 국내 금융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여 자연스럽게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차원이다. 배 캠프장은 이에 대해서도 "수익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작했다기보다 외국인의 불편과 불안을 줄이기 위한 포용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고객이 늘어나면 수신잔고 등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목표 숫자는 정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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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외국인 해외송금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장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없지만 수요 가능성, 법제화 과정 등 변화를 살피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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