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감 환자 1년 새 7.3배 급증
학교·보육시설 937곳 폐쇄
엔저에 한국인 방문객 증가
여행 전 유행 상황 확인해야

일본에서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확산하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월 초 전국 의료기관당 환자 수가 주의보 기준을 넘어서면서 학교와 보육시설의 휴교·학급 폐쇄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난 만큼 국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요일에도 붐비는 어린이병원. 연합뉴스

일요일에도 붐비는 어린이병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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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4만2320명…학교·보육시설 937곳 폐쇄 조치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독감 환자는 4만2320명이다. 의료기관당 평균 환자 수는 11.35명으로 전주 7.17명보다 약 58%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배 많았다. 일본에서 주의보 기준으로 보는 의료기관당 1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가 의료기관당 37.07명으로 경보 기준인 30명을 넘었다. 사이타마 19.66명, 지바 18.72명, 가나가와 18.51명, 도쿄 15.87명으로 수도권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학교와 보육시설의 폐쇄 조치도 늘었다. 같은 기간 휴교나 학년·학급 폐쇄를 시행한 시설은 937곳으로 전주보다 약 6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학급 폐쇄가 758곳으로 가장 많았고 학년 폐쇄 171곳, 시설 전체 휴교 8곳으로 집계됐다.

8월 말 시작된 이례적 유행…엔저·장기간 비도 영향

올해는 독감 유행 시점도 이례적으로 빠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8월 28일 전국이 유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이른 시점으로,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당겨졌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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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장기간 이어진 비가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7~8월 일본을 찾은 동남아시아·동아시아 관광객은 약 495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75%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에서는 지난달 30일까지 35일 연속 비가 내렸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교실이나 사무실 등 밀집된 공간에서 감염이 확산하기 쉬워진다.


"일본 여행 예약했는데"…국내 여행객 주의해야

독감 확산은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높은 시기와 맞물렸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엔저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과 환전 수요도 늘었다. 지난 7월 국내 5대 은행의 원화→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엔으로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감 환자 7배 급증에 학교 900곳 긴급 휴교…대유행에 난리난 일본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1~8월 한·일 항공 여객은 213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했다.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85만명으로 국가·지역별 방문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여행객이 많은 만큼 현지에서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방문 지역의 유행 상황을 미리 살피는 것이 좋다.


손 씻기·환기 기본…증상 땐 외출 자제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기침 등을 일으킨다.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발병 후 3~7일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며, 특히 발병 후 1~3일에 전염력이 높다. 어린이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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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은 예방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손 씻기와 실내 환기, 기침 예절을 지키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해 주변으로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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