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런던서 황수연 신작 '가라앉는 것들' 공개
파리 인터내셔날레 연계 특별전…7개 화랑·17개 작가팀 참여
한국미술 해외 진출 확대…현지 큐레이터·컬렉터 교류

한국 신진 미술이 10월 유럽의 양대 미술시장인 런던과 파리에서 현지 관객과 컬렉터를 만난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에서는 황수연 작가의 신작을 집중 조명하고, 파리에서는 설립 5년 미만의 국내 신생 화랑 7곳이 특별전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2024년 프리즈 서울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에서 선보인 황수연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모래로 빚은 다양한 형상의 조각을 유리 구조물 안팎에 배치해 물질의 무게와 균형, 형태의 관계를 탐색했다. G갤러리

2024년 프리즈 서울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에서 선보인 황수연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모래로 빚은 다양한 형상의 조각을 유리 구조물 안팎에 배치해 물질의 무게와 균형, 형태의 관계를 탐색했다. G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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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달 영국 프리즈 런던과 프랑스 파리 인터내셔날레(Paris Internationale)에 연계한 한국미술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작가와 신생 화랑을 국제 미술계에 소개하고, 현지 미술기관·큐레이터·컬렉터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오는 14~18일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런던에서는 'KAMS: 플랫폼 코리아(Platform Korea)'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조각가 황수연이다. 재료의 물성과 중력, 무게, 압력, 균형, 신체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로, 이번에는 신작 '가라앉는 것들(We Are Old Weight, Still Tender)'을 공개한다.

작품은 고형화한 모래 형태를 물속에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잠기게 한 작업이다. 재료가 지닌 무게와 물의 부력, 형태의 안정성과 불안정성을 통해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물질과 힘의 관계를 드러낸다. 프리즈 런던 메인 페어 내 주요 공간에서 작품을 소개해 국제 미술계 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전시에 앞서 13일에는 프리즈 런던의 전시 공간인 '넘버 나인 코크 스트리트(No.9 Cork Street)'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흐름을 논의하는 큐레토리얼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샬럿 홀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대학(SOAS) 한국미술사 교수가 진행을 맡고, 정연심 홍익대 교수와 조민구 사우스 런던 갤러리 큐레토리얼 펠로우가 참여한다.

이현우 작가의 2026년 작품 '심-무아(心-無我)'. 새의 부리를 연상시키는 검은 형상과 나뭇가지 같은 구조물을 결합한 조각으로, 파리 특별전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에서 선보인다. WWNN

이현우 작가의 2026년 작품 '심-무아(心-無我)'. 새의 부리를 연상시키는 검은 형상과 나뭇가지 같은 구조물을 결합한 조각으로, 파리 특별전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에서 선보인다. WW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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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이어 파리로 옮겨간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9~24일 파리 인터내셔날레와 협력해 파리 10구 생마르탱 운하 인근에서 한국 신생 화랑 특별전 '넥스트 코리아: 갤러리즈(NEXT KOREA: GALLERIES)'를 개최한다.

파리 인터내셔날레는 2015년 출범한 국제 현대미술 아트페어로, 신진·중소 화랑과 실험적인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왔다. 올해는 19개국 56개 화랑과 비영리 전시공간 5곳이 참여한다.


한국 특별전에는 라니서울(Ranee Seoul), WWNN, 상히읗, 에이피오프로젝트(APOproject), 이아, 인가희갤러리, 캡션 등 설립 5년 미만의 국내 화랑 7곳이 참여한다. 17명의 작가 및 작가팀이 회화와 조각, 설치 등 작품 43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다. 한국의 유지원과 프랑스의 오리안 듀랑드가 공동 기획한다. 라니서울은 듀킴·남신오·강건, WWNN은 이영욱·이현우·박종현, 상히읗은 BBK(장종완·장준호)와 이지수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아는 정수정·손희민·노아 엘 하켐의 작품을 선보이고, 인가희갤러리는 구지언, 캡션은 케이 윤과 이용재의 작업을 출품한다.

정수정 작가의 2018년 작품 'Giving Answers to Bosch'. 보랏빛 인물들이 기묘한 동작으로 뒤엉킨 환상적 풍경을 화면 가득 펼쳐낸 회화로, 파리 특별전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에 출품된다. 이아

정수정 작가의 2018년 작품 'Giving Answers to Bosch'. 보랏빛 인물들이 기묘한 동작으로 뒤엉킨 환상적 풍경을 화면 가득 펼쳐낸 회화로, 파리 특별전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에 출품된다. 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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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라니서울과 WWNN, 캡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아트페어에 처음 진출한다. 출범 초기 화랑들이 유럽 미술시장에 작품과 기획 역량을 직접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지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별전 개막 행사와 함께 갤러리 토크, 작가와의 대화, 현지 미술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전시 투어가 진행된다. 기메미술관과 까르띠에현대미술재단 등 파리 주요 미술기관과의 교류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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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미술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작가와 화랑이 국제 미술 현장에서 직접 작품과 기획 역량을 선보이고, 현지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후속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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