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통상·공급망·실물금융 분야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범부처 대응에 나선다. 정부 재정 1조원을 마중물로 총 3조원 규모의 해외건설 신전략펀드를 조성해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고, 인도 내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국제기구와 첨단기술을 활용해 신뢰도를 높인 글로벌 탄소시장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대외경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가 취임 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대외경제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12 조용준 기자
정부는 해외 인프라 시장이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에 맞춰 해외 투자 지원체계도 개편한다. 개별 사업 중심의 지원에서 정부 간 협력 등을 바탕으로 한 국가별·지역별 공동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해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참여 기반을 강화한다. 핵심은 총 3조원 규모의 해외건설 신전략펀드 조성이다. 정부 재정 1조원을 마중물로 국내외 자본을 결집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해외 수주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기자재 납품과 장기 유지보수 참여로 이어지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정상외교 성과를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한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지난 6월 유럽·몽골·남미·중앙아시아 등과 경제 분야 양해각서(MOU)가 추가로 체결된 만큼, 정부는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추진 과정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 내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국내 기업의 수출과 수주 확대, 안정적인 현지 진출을 지원한다.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한인도 재무장관회의 등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채널도 활용할 방침이다.
통상 분야에서는 무역 블록화 심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판단, 정부는 주요국과의 통상 현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협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통상 네트워크를 다변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관련해선 문화·금융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경제안보품목의 국내 생산과 비축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상외교를 활용해 주요국과의 경제·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와 주요국 재정 리스크, 인공지능(AI) 투자 조정 가능성 등 실물·금융 분야의 잠재 위험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주요국 재정 동향과 국제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대외 금융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시장 안정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제기구·블록체인 활용한 글로벌 탄소시장 구축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글로벌 고신뢰 탄소시장(GVCM)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해 세부 추진 방안도 마련했다. GVCM은 기존 국제 탄소시장보다 신뢰도를 높여 탄소 크레딧의 글로벌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장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해 구축하고 있다.
GVCM에서는 규제시장과 자발적 시장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을 발행하고, 개발도상국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크레딧의 기록과 발행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인공위성과 AI를 통한 데이터 수집·분석 등 첨단기술도 접목해 감축 실적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첨단 기후기술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하고 검증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탄소 감축 사업 개발자와 크레딧 거래 플랫폼의 국내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는 탄소 감축 사업을 통해 기술과 제도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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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는 "정부가 경제원팀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오늘 논의한 과제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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