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세 지속 시 국내외 동조화
국내 시장금리 추가 상승 압력+가계·기업 조달금리 상승 폭 커질 우려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 불균형 우려가 큰 상황이다. 취약부문의 부실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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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국내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 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 이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은 가격상승 기대가 강화되면서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지역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 1월 130에서 3월 97까지 내렸다가 점차 오름세를 보이며 8월 134까지 뛰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역시 지난 8월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곽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9월 첫 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20% 뛰었다. 연율로 환산하면 10~15% 수준이다. 한은은 향후 주택시장 수급 상황과 소득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주요 가격변수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국고채금리는 중동지역 긴장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및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상승의 국내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향후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외 장기금리가 동조화되면서 국내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압력을 받고 이에 따라 가계·기업의 조달금리 상승 폭도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면 글로벌 AI 투자 둔화 우려, 밸류에이션 부담 등과 맞물려 주가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신 총재는 현재 주가의 경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조정됐다가 일부 반등한 후, 중동 상황과 글로벌 AI 투자 전망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상당폭 하락한 후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높은 경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수출 및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다.


신 총재는 "선제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으로 인상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지방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금리정책 보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개편했다. 지난 7월부터 우리나라 외환·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외환시장 24시간 운영도 시작됐다. 지난달 시범운영을 시작한 한은 원화국제결제망은 내년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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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재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화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거래와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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