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주가 상승 영향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화자산을 운용해 17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과 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가 증가하며 역대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한국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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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총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2조8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32%)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운용수익은 한은이 직접 운용하는 자산과 외부에 위탁한 자산에서 발생한 실현손익을 합한 금액이다. 유가증권·예치금 이자, 배당, 유가증권 매매 손익 등에 수수료 등 운용 비용을 제하고, 한은 회계기준에 따라 원화로 환산했다.

최근 10년간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2016~2018년 8조원 수준에서 2019년 11조8000억원으로, 첫 1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0년 13조5000억원, 2021년 13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다 2022년 3조90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23년 4조9000억원으로 다시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올 3월 발간한 '2025년도 연차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익이 늘어난 데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증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라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유동성과 안전성에 중점을 뒀으며,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화자산 운용에서는 외부 위탁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위탁자산 비중은 25.5%로 10년 새 7.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직접 운용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82.0%에서 74.5%로 낮아졌다.


직접 운용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전체 외화자산의 10.6% 수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유사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기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구체적인 운용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기 수익에 관심이 쏠리면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우선하는 운용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수익률을 추정할 수 있는 전체 외화자산 규모도 비공개로 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의 운용 규모와 외환시장 개입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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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의원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환율 상승 효과와 실제 투자 성과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한은은 불가피한 기밀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국회가 운용성과와 위탁운용의 적정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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