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트비치 도로 침수…롱비치 해안도 피해
열대성 폭풍 레이철에 만조·해수면 상승 겹쳐
엘니뇨 영향에 겨울철 해안 침수 우려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거센 파도가 방재 시설을 넘어 도로와 주택가를 덮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열대성 폭풍과 만조, 해수면 상승이 겹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NBC 로스앤젤레스 등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렌지카운티 뉴포트비치와 라구나비치,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롱비치 등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뉴포트비치 발보아 반도에서는 바닷물이 모래로 쌓은 방재 시설을 넘어 도로로 밀려들었다. 일부 도로가 여러 블록에 걸쳐 침수됐고,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고립돼 견인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해안가 주택의 차고와 마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왔다. 뉴포트비치시는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래 방벽 보강과 배수펌프 가동에 나섰다. 일부 부두와 주차장도 폐쇄했다.
롱비치에서는 바닷물이 해안 방벽과 산책로 일부를 훼손하고 인근 주택과 도로로 유입됐다. 라구나비치에서도 높은 파도가 해변 주차장과 접근로를 덮쳐 일부 시설의 출입이 제한됐다.
이번 침수는 열대성 폭풍 레이철(Rachel)이 일으킨 높은 파도에 만조와 평소보다 높아진 해수면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폭풍의 중심이 해안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강한 너울이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방재 시설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진은 엘니뇨와 관련된 켈빈파가 해수면을 높인 상황에서 폭풍과 만조가 겹쳐 침수 위험을 키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켈빈파는 해양과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파동으로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상황이 앞으로 이어질 겨울철 폭풍과 높은 조위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상 당국은 주말에도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높은 파도와 추가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는 모래주머니를 추가 설치하고 배수 시설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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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가 강한 파도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폭풍과 만조, 해수면 상승, 해안 침식이 동시에 발생하면 기존 방재 시설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겨울 강한 폭풍과 높은 조위가 겹칠 경우 해안 지역의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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