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숙박상품 10배 가까이 올라
정부, 숙박요금 상한 신고·공개 제도 추진

부산의 대표 관광 행사인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리와 해운대 일대 숙박요금이 급등하면서 바가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매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숙박요금 인상 자체를 규제하기는 어려워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부산 광안리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불꽃축제. 연합뉴스

2023년 부산 광안리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불꽃축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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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인근 숙박업소들이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광안리의 한 3성급 호텔은 광안대교 조망 객실을 2인 기준 98만원에 판매했다. 4인 이용 요금은 130만원으로, 평소 주말보다 5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다른 3성급 호텔에서도 불꽃이 보이지 않는 객실이 50만~60만원에 판매됐다. 해운대의 한 5성급 호텔은 불꽃축제 조망 객실의 최저 요금을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부 숙박 상품은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숙박업계는 축제 기간 수요가 집중되는 데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한다. 추가 인력 투입과 객실·식음료 패키지 운영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 원리에 따른 요금 책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관광객들은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고 객실의 조망 조건이나 가격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해에도 불거졌다. 2025년 축제를 앞두고 광안리 인근 숙박시설의 요금이 100만원을 넘거나 일부 상품이 400만원대에 판매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한 숙박업주는 축제 날짜 변경을 뒤늦게 확인한 뒤 기존 예약자에게 추가 요금 135만원을 요구했다. 예약자가 이를 거부하자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한 사례도 알려졌다.


현행 제도에서는 가격표 미게시나 표시 요금과 실제 청구 금액의 차이 등은 문제 삼을 수 있지만,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요금을 인상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재하기는 어렵다. 부산시와 관할 구청은 요금표 점검과 현장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당시 숙박요금 논란이 불거지자 '바가지 안심 가격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숙박업체가 시기별 요금 상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고 공개하도록 해 가격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예약을 취소한 뒤 요금을 올려 재판매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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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불꽃축제의 공식 유료 관람석은 R석 10만원, S석 7만원이다. 부산시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 시민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티켓 판매 수익을 불꽃 연출과 관람객 편의·안전시설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축제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관람권뿐 아니라 숙박요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불공정한 예약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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