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호랑이와 놀려고 했다" 증언
응급구조대 출동했지만 현장서 사망 판정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남성이 호랑이에게 물려 숨졌다.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에서 한 남성이 호랑이 구역에 들어갔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연합뉴스·엑스(X·옛 트위터) 캡처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에서 한 남성이 호랑이 구역에 들어갔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연합뉴스·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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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낮 영국 동커스터의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에서 한 남성이 호랑이 우리 안으로 뛰어들었고, 호랑이 한 마리가 이 남성에게 접근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바닥에 앉은 채로 접근하는 호랑이를 발로 차며 막았다. 하지만 호랑이는 남성의 등 뒤에서 등과 목덜미 부근을 물어 흔들며 넘어뜨렸다. 호랑이가 숨을 고르는 사이 남성은 손가락을 들어 호랑이에게 '하지 마'라고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공포에 질려 도망치거나 하는 모습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응급구조대가 신고받고 급히 출동했으나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지 경찰은 "오후 1시35분 한 남성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후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다"라고 밝혔다. 이 남성의 신원이나 호랑이 우리로 들어간 이유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총성이 들린 뒤 호랑이가 공격했다거나 호랑이가 총에 맞은 것 같다고 말하는 목격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목격자들은 "남성이 우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흥분한 상태로 보였다"며 "우리 안으로 뛰어든 뒤 호랑이와 놀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동물원의 호랑이 우리는 관람객이 300m 길이의 공중보행로에서 호랑이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인데,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를 기어올라 우리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이후 호랑이 구역 위로 커다란 검은 차단막이 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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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측은 호랑이 우리에서 "심각한 사고(serious incident)"가 발생했다며 "비상 대응 절차를 즉시 가동했다"고 밝혔다. 절차에 따라 방문객은 대피했다. 경찰은 "호랑이는 다치지 않았으며,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원은 11일 수사를 위해 문을 닫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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