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점검 길어지며 40여 명은 탑승 포기
5시간 훌쩍 넘겨 심야 도착

청주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려던 여객기 안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 불이 붙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즉각적인 진화로 대형 화재는 면했으나, 기체 점검으로 인해 비행기가 5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심야 시간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내 덮친 '보조배터리 화재'…청주발 제주행 여객기 5시간 지연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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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0분께 청주공항 주기장에 대기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한 탑승객이 쥐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돌연 불길이 솟구쳤다. 주변에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곧바로 불을 껐지만, 배터리 소지자가 손에 얕은 화상을 입었다. 또한 기내로 번진 매연 탓에 승객과 승무원 10여 명이 두통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중상자는 없었다.


불이 난 기체는 바닥 일부가 그을린 것 외에 치명적인 결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항공사 측의 안전 점검과 수습 작업이 길어지면서 운항 일정은 기약 없이 밀렸다. 당초 전날 오후 7시 15분 이륙 예정이었던 여객기는 5시간을 훌쩍 넘긴 11일 오전 0시 40분에야 청주공항을 떠나 오전 1시 40분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장시간 대기에 지친 기존 탑승객 168명 가운데 43명은 결국 비행을 포기했고, 125명만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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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측은 밤샘 대기로 피해를 본 탑승객들에게 지연 보상금 3만 원과 교통비 1만 원을 합쳐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탑승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린 승객들에게는 항공권 대금을 전액 환불 조치하거나 이날 오전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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