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계열사, 하향 건수 절반 넘게 차지
석유화학 분야는 하향세 일단락 조짐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떨어진 국내 기업의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별 하향 조정 건수는 오히려 50% 가까이 급증했다. 시장 전반의 체질 악화라기보다는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연쇄 기업회생절차 신청이라는 대형 신용 악재가 전체 통계를 크게 끌어올린 결과다.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공동변호인단 형사 고소 등 향후 계획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공동변호인단 형사 고소 등 향후 계획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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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하향된 기업은 총 29곳(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곳에 비해 소폭 줄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가 집계한 하향 조정 건수는 작년 48건에서 올해 71건으로 48%나 늘어났다. 이는 특정 기업의 신용도가 악화하면서 여러 신평사로부터 동시에 등급이 깎이거나, 연속적인 등급 하락이 이어진 사례가 다수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향 조정 건수가 폭증한 핵심 원인으로는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꼽힌다. 중앙일보, 중앙일보S, 콘텐트리중앙, JTBC, 에스엘엘(SLL)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6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CP 등급 하향만 총 38건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전체 하향 건수의 54.5%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앙그룹 사태를 제외하면 업종별로는 이차전지를 포함한 제조·전자 기업들의 신용도 약세가 눈에 띄었다. 깨끗한나라, 대진첨단소재, 롯데알미늄, 대동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넥실리스, 에코프로 등이 하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관련 산업의 업황 회복 지연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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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어드밴스드 등 5개 사의 등급이 일제히 내려앉았던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2곳으로 줄며 하향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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