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와인 명가서 역대급 절도
3만병 도난 당해
보안장치 뚫고 트럭 두 대에 실어 도주
와이너리 측, 비공식 판매처 주의 당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시가 약 75억원에 달하는 고급 와인 3만병이 도난당했다. 범인들은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대형 트럭 두 대를 동원해 와인을 실어 나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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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과 미국 AP통신 등은 토스카나주 아레초현 코르토나에 있는 와이너리 '마르케시 안티노리(Marchesi Antinori)'의 보관 시설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도난당한 와인의 가치는 약 500만유로(약 75억원)로 추산된다.

범행은 지난 주말 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7명의 범인이 시설에 침입해 경보 장치를 끄고 내부와 주변을 감시하던 카메라를 무력화했다. 이후 현장에 있던 지게차를 이용해 와인을 대형 트럭 두 대에 옮겨 싣고 달아났다.


도난 사실은 주말 이후 지난 5일 직원들이 출근한 뒤 확인됐다. 회사 측은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 공개를 미뤘다가 9일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번 사건은 2017년 체르비아 인근 창고에서 희귀 와인 약 2000병이 도난당한 이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와인 절도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도난품에는 안티노리를 대표하는 고급 와인인 '솔라이아(Solaia)', '티냐넬로(Tignanello)', '구아도 알 타소(Guado al Tasso)' 등이 포함됐다. 모두 2023년산 빈티지 제품으로, 특히 솔라이아는 약 1만병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와인은 국제 와인 시장에서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는 제품이다. 병당 판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약 120~300유로(18만~45만원) 수준이며, 일부 희귀 제품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솔라이아는 한 해 생산량이 약 6만~7만병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대량 도난품이 유통될 경우 시장에서 눈에 띌 가능성도 있다.


안티노리의 최고경영자(CEO) 렌초 코타렐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인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의 다른 와이너리에서도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동일한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도난당한 와인이 비공식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 세계 고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해당 와인 구매를 제안받을 경우 출처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코타렐라는 대형 트럭 두 대 분량의 와인이 흔적 없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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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노리는 1385년 설립된 와인 생산업체로, 26세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이어온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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