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평가 결과와 최종 임명 간 괴리가 확인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서류와 면접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후보가 사장에 선임되는가 하면, 두 차례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후보를 제치고 다른 인사가 임명됐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기관장 채용 평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서류심사에서 지원자 8명 가운데 8위, 면접심사에서도 5명 중 5위에 그쳤다. 평가 항목 중 '해당 분야 지식과 경험'에서도 최고등급을 받지 못했다.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서류심사 3위, 면접심사 2위였다. 두 심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지원자가 있었지만 최종 임명은 남 원장에게 돌아갔다.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기상청과 유관기관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기상청과 유관기관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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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두 기관장의 과거 성남 지역 활동 이력으로 이어졌다. 하 사장은 성남환경운동연합 창립대표 등을 지냈으며, 이 대통령이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시민운동을 함께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았던 사실도 거론됐다.

남 원장 역시 성남 지역 시민사회 활동 경력이 있다. 1995년 출범한 성남시민모임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다. 김 실장은 1998년 이 단체의 실무간사로 합류했고, 이 대통령은 이듬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나 의원은 평가 순위와 임명 결과, 과거 활동 이력 등을 근거로 이른바 '성남 라인'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두 기관은 공모 당시 관련 분야 전문성과 경험을 응모 자격으로 내걸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와 전력,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기술 연구개발과 환경산업 육성, 환경보건 관련 사업을 담당한다. 기관의 주요 사업을 고려하면 전문성이 기관장 선임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공개된 평가 순위가 최종 임명 결과를 직접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주주총회 의결, 기후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도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 후보를 추천한 뒤 기후부 장관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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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국감에서 지역난방공사 사장직과 관련해 청와대나 대통령실로부터 인사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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