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의원, 오피넷 실시간 가격 표본조사
전국 중 9개 시·도서 가격 역전 사례 확인
"유가 급등기 일수록 가격 경쟁력 유지해야"

고유가 속에 저렴한 기름값을 기대하고 알뜰주유소를 찾았다가 오히려 일반주유소보다 비싼 가격에 주유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는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낮지만, 실제 판매가격을 비교한 표본조사에서는 지역에 따라 리터당 최대 66원의 가격 역전이 확인됐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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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의 실시간 휘발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는 2011년 고유가 당시 기름값 안정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일반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해 소비자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취지다. 평균 통계상으로는 지난 8월 기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일반주유소보다 리터당 약 38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박 의원실이 9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각각 한 개 시·군을 선정해 실시한 표본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경북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보다 리터당 66원 ▲강원은 59원 ▲경남은 48원 ▲충북은 45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광주·전남, 전북, 충남, 제주에서도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일반주유소보다 높은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특정 시점과 지역의 주유소 가격을 비교한 표본조사인 만큼 전국 알뜰주유소의 가격 수준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평균 가격만으로는 소비자가 실제 주유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유소별 가격 역전에는 기름을 매입한 시기와 재고 소진 속도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더라도 각 주유소가 기존에 확보한 재고와 판매가격을 조정하는 시점이 달라 소매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달라진 배경보다 주유 시점에 표시된 판매가격이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이다. 알뜰주유소라는 이름을 믿고 방문한 소비자가 일반주유소보다 비싼 기름을 구매한다면 제도 도입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한국석유공사의 재정 부담도 문제로 꼽았다. 석유공사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공기관의 부담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급가격과 지원 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중동 정세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으로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유가 대응과 알뜰주유소 정책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국내 기름값 상승에 대응한 것처럼, 알뜰주유소 역시 소비자가 실제로 저렴한 가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최고가격제의 효과와 알뜰주유소의 가격 경쟁력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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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기름값이 무서워 알뜰주유소를 찾아간 국민이 더 비싼 기름을 넣고 돌아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호남취재본부 노정훈 기자 hun73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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