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목에 총상·어린이는 무사…ICE "요원 위협해 발포" 주장

미국 뉴욕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다가 5세 어린이가 타고 있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운전자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이 현장에서 제압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이 현장에서 제압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외신은 전날 오후 4시께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 지역에서 ICE 요원들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28세 남성을 체포하려다가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5세 어린이와 함께 차량에 있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ICE 요원들이 차량에 접근하려는데 차량이 앞으로 움직이자 요원들은 차량을 향해 총 7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남성은 귀 아래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남성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뒷좌석에 있던 아이도 다치지 않고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총성이 들린 뒤 차량이 콘크리트 방호벽에 충돌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운전자가 목을 부여잡고 차량에서 나와 스페인어로 소리쳤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이는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ICE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사건이 불법체류자 표적 단속 작전을 수행하다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ICE 측은 이 남성이 무기와 소형 오토바이를 이용해 절도를 일삼는 갱단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ICE 측은 남성이 요원들의 하차 요구를 거부한 뒤 차량을 가속해 ICE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다른 요원들을 향해 차를 몰았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택과 학교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하교하는 시간대에 총격이 발생한 데다, 5세 아동까지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총격 현장과 인근 병원에서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맘다니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ICE를 폐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연락해 "뉴욕 시민들을 대표해 분노를 표명하고 뉴욕에서 ICE의 단속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총격 당시 보디캠 영상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되레 멀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당시 요원들은 차 안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해당 남성은 아이가 동승한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AD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출범 이후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대도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작전 '메트로서지'를 펼치던 ICE 요원들과 대치하다 차량에 탑승한 채 총격을 받아 시민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ICE 단속 때문에 일주일 새 3명이 사망해 논란이 커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