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설명 없으나 수상 불발 뒤 불만 표출한 듯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한 의욕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라이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내용까지 담긴 게시물이다. 수상 불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노벨위원회의 평화상 수상자 결정을 비난하는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재공유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오늘 노벨위원회는 유엔의 나비 필라이에게 노벨평화상을 줌으로써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 명예를 실추시켰고 한때 위대했던 노벨평화상의 위상을 훼손했다"라고 비난했다.
이 이용자는 필라이를 두고 "노골적인 미국과 이스라엘 혐오자"라고 깎아내리며 그가 유엔 독립조사위원회를 이끌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공식 결론을 내린 점을 문제 삼았다. 또 필라이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테러리스트들을 찬양하고 하마스에 보상을 제공했다"며 "그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한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별도의 사족 없이 공유했으나,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결과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노벨평화상에 관한 언급을 줄였으나,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는 8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인질도 모두 데려왔다. 어떤 대통령도 전쟁을 해결한 적은 없을 것"이라며 "나 같은 사람에게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노벨위원회)에게 큰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과 갈등하던 당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당신의 나라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끝낸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나는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더는 느끼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구지만, 위원들이 의회에서 임명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 결과에 대한 불만을 노르웨이 정부에 돌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셰틸 트론볼 오슬로 뉴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 담당 부총장은 트럼프가 퇴임할 때까지 3년간 평화상 시상을 중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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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도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상대로 고강도 제재를 발표해 유럽연합(EU)과 주요 동맹국들이 반발했다. 전직 ICC 재판관에게 노벨평화상이 돌아가는 바람에 미국이 ICC 해체를 공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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