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부과학회, 과도한 관리 경고
인기 스킨케어 영상서 오해 유발 주장 발견
피부 유형 고려하지 않은 관리법이 문제

피부가 유리처럼 매끄럽고 투명하게 빛나는 이른바 '물광 피부'(glass skin) 트렌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피부과 전문의들이 과도한 스킨케어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미국피부과학회(AAD)를 인용, 물광 피부를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제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습과 자외선 차단은 건강한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복잡한 관리법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물광 피부는 모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수분감이 풍부한 피부를 뜻한다. 한국의 뷰티 문화에서 비롯된 이 개념은 2025년 말부터 온라인에서 인기가 크게 높아지며 세계적인 스킨케어 트렌드로 확산했다. 인플루언서들이 토너와 에센스, 세럼, 보습제 등을 여러 단계에 걸쳐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관련 제품과 관리법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물광 피부 관리법 영상. 틱톡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물광 피부 관리법 영상.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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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피부 상태와 관계없이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경우다. 서로 다른 제품에 포함된 활성 성분이 중복되거나 각질 제거 성분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자극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렵고 따가워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유럽피부과학회(EADV) 학술대회에서 지난 9월 발표된 연구에서도 SNS 스킨케어 정보의 신뢰성 문제가 드러났다. 연구진이 분석한 한국식 스킨케어 및 물광 피부 관련 인기 틱톡 영상 38개 가운데 약 95%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주장이 발견됐다.


영상의 84%는 피부 유형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고, 45%는 안전성에 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여러 활성 성분을 함께 사용하도록 권했다. 32%는 즉각적인 효과를 약속했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 영상에서 자극 위험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 기본적인 안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물광 피부를 추구하는 것 자체보다, 유행하는 관리법을 자신의 피부 상태와 관계없이 그대로 따르는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모공의 크기와 피부 상태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공이 전혀 보이지 않는 피부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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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피부과학회는 순한 세정제로 얼굴을 씻고 보습제를 사용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기본적인 관리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 따가움 등이 나타나면 각질 제거제와 레티노이드 등 자극을 줄 수 있는 제품의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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