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장기화에 열망 줄였으나
"전쟁 8개 해결했다" 수상 당위성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에 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수상 불발 시 그의 심기가 불편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제1회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제1회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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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노르웨이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3년 동안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의식한 듯 평화상에 관한 언급을 최근 줄였다. 그러면서도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곧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있는데 상을 위해 시간을 쓴 것에 후회는 없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나는 8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인질도 모두 데려왔다. 나는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했으며, 어떤 대통령도 전쟁을 해결한 적은 없을 것"이라며 "나 같은 사람에게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노벨위원회)에게 큰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콘 예르뢰프 오슬로평화연구소장은 WP에 "공정하게 말해서 이 상은 성자들을 위한 상이 아니며 복잡한 평화 협상을 성사한 복잡한 인물들에게 간혹 수여된 선례가 있다"며 "모두가 '훌륭한 협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평화 협정을 진정으로 성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발표한 비공식 수상자 후보 목록에 트럼프 대통령은 없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표적으로 삼았던 일부 단체들이 포함됐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전 세계 언론 자유를 옹호하는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등이 있기 때문에 올해 수상자 발표 후에도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과 갈등하던 당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당신의 나라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끝낸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나는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더는 느끼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셰틸 트론볼 오슬로 뉴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 담당 부총장은 WP에 "그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퇴임 때까지 3년간 평화상 시상을 중단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위원회는 과거 이 상이 얼마나 민감한지에 대한 맥락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충분한 위험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구지만, 위원들이 의회에서 임명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 결과에 대한 불만을 노르웨이 정부에 돌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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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벨평화상 후보 가운데에는 윤석열 정권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대한민국 시민들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세계정치학회(IP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이 지난 1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대한민국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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