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요가복 룰루레몬' 입겠다는 평양 MZ들…"김정은 체제 도전은 못 해"
"16세기 조선 왕조 같아
도농 빈부격차 극심"
북한 젊은 세대 내부에서 과거와는 다른 사고방식이 감지되고는 있으나, 체제에 도전할 만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북한 구호단체 책임자의 경험담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시 젤위거 북한 구호단체 카리타스 책임자는 자신의 책 '미스 캐시'를 소개하는 스팀슨 센터 주최 행사에서 북한의 변화를 '6M'로 소개했다.
젤위거는 6M를 "돈(Money), 시장(Markets), 휴대전화(Mobiles), 자동차(Motor cars), 중산층(Middle class)"에 더해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Mindsets)"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출신인 젤위거는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을 폐쇄하기 전인 2019년 말까지 북한과 홍콩을 오가며 구호 활동을 해왔다.
다만 북한인들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며 "중국, 구소련, 베트남 등에 존재했던 것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반체제 활동이 존재한다는 느낌은 더더욱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정권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주입받는다. 마치 16세기 조선 왕국과 같다"며 "그 위에 현대적인 레닌주의 조직체계와 정치적 통제가 덧씌워져 있다. 따라서 정권에 도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젤위거는 평양에서 여성들의 구두 굽이 높아지고 자외선 차단을 위한 양산이 등장했고, 얼마 전 북한에 간 동료 한 명이 '룰루레몬 요가복을 가져와 달라'는 북한 사람의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평양 거리에선 반려동물도 눈에 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농촌 지역은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돼 있으며 생존에 관한 문제만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젤위거는 북한에 머무르면서 '평양 비즈니스스쿨'을 운영했다. 그는 "(도시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며 호텔에 가면 직원들이 모두 TV 앞에 앉아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평양 비즈니스스쿨에선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는데, 초기에는 '이윤'이라는 개념이 없어 당혹스러웠다고 떠올렸다. 또 강사들은 중국·일본이나 다국적 기업의 사례는 거론할 수 있었으나 한국 기업은 입에 올려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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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젤위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기 때문에 (유럽에선) 북한을 위한 지원금을 모금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의 대북(對北) 인도적 지원 노력에 대해선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때로는 한발 물러서서 기다리는 편이 훨씬 낫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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