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채권최고액 비율
9월 서울 38.97%…2010년 후 최저수준
"대출규제·고금리기조로 집살때 자기자금 활용"

서울에서 아파트나 연립주택, 오피스텔 같은 집합건물을 살 때 대출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진 데다 향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보다는 보유 현금 등 자기 자본을 활용해 사들이려는 기류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매매에서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38.97%로 집계됐다. 채권최고액이란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킬 때 은행 등 채권자가 차주의 채무 불이행에 대비해 담보로 등록하는 우선변제권의 최대한도 금액을 뜻한다. 1금융권의 경우 통상 대출의 110~120%가량을 설정해둔다. 가령 10억짜리 집을 산다고 가정하면 채권최고액을 3억9000만원 정도로 정했다는 얘기다. 실제 일으킨 대출은 3억2000만~3억5000만원가량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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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해 공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월 단위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서울은 통상 집값이 비싼 편이라 다른 지역에 견줘 이 비율이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그간 40~50%대를 유지해왔다. 일부 시기에는 60%를 넘긴 적도 있다.


구별로 보면 집값이 비쌀수록 낮다. 강남구의 지난달 채권최고액 비율은 19.75%로 두 달 연속 20% 미만을 기록했다. 강남구 도곡동의 한 등기는 채권최고액 비율이 8%에 불과했다. 서초구가 24.52%, 송파구는 23.04% 정도다. 용산구(31.55%)나 성동구(27.33%)도 낮은 편이다. 금천구(55.42%), 동대문구(55.74%)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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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편차는 있으나 서울 전역에서 전반적으로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담보인정비율(LTV) 제한으로 대출 한도가 줄었다. 지난해 6·27 대책, 10·15 대책으로 고강도 대출 규제 조치도 여전하다. 25억원이 넘는 주택은 대출을 최대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서울서 아파트 살 때 빚, 역대 최저수준이라는데…[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여기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나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대출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한 터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집을 살 때 목돈을 빌리기 부담스러워졌다는 얘기다.


강남권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는 보유현금이나 주식·채권 매각대금,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 등 자기자금을 활용한 거래가 늘어나는 추이다. 자금조달계획서 집계를 보면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전체 거래액에서 자기자금의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70%를 넘는 수준이다.

서울서 아파트 살 때 빚, 역대 최저수준이라는데…[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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