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주지역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국회 국정감사도 일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날 복수의 외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원은 당초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주지역 재외공관 대상 통합 현장 국정감사를 위해 다른 외통위원들과 함께 11일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측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일정 참여가 무산됐다.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콜롬비아까지 총 9박12일의 감사 일정 전체에 참여가 어려워진 것이다.
외통위원들은 이번 국정감사 기간 동안 미주·구주·아주반 등 3개로 조를 나눠 해당 지역 재외공관 대상 감사를 실시한다. 정 의원은 당초 미주반에 배정됐으나, 비자 거부로 출국이 가로막히면서 불가피하게 다른 지역 담당조로 전보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국일이 임박한 탓에 미주반에 발생한 빈자리는 채우지 못한 상태로 국정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미주반 일정이 다 정해졌고, 새로 비자를 발급받기엔 시간이 촉박해 인원을 보충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미주지역 현장 국감을 위해 출국을 앞둔 여야 외통위원들 중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은 정 의원 뿐이다. 그를 제외한 박성준·맹성규 민주당 의원, 고동진·김건 국민의힘 의원 등은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해 현장 국감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해외로 공무 출장을 갈 경우 통상 관용여권을 사용한다. 다만 외통위 소속 의원의 경우 외교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통상 관용비자(A2)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인들 너도나도 다 사 간다"…35만원짜리가 일...
이번 경우처럼 국회 외통위 소속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비자 발급이 거부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정 의원이 과거 1989년 미국 대사관저에 진입했다 검거되는 등 이른바 '반미운동' 이력이 문제가 됐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2013년에도 국회 외통위 소속으로 미국 출장을 위해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한 전례가 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