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브라코끼리거북 '조너선' 유전체 분석
유전자들 조절 상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육상동물로 알려진 194살 알다브라코끼리거북 '조너선'의 장수 비결로 미토콘드리아가 지목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잉그램 암센터 스티븐 클라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조너선의 유전체와 유전자 DNA 메틸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RNA 처리 관련 유전자 영역에서 메틸화 무질서도를 낮게 유지하는 특징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나이가 들어도 에너지를 만들고 유전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유전자들의 조절 상태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는 특징이 나왔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최고령 육상동물로 알려진 194세 알다브라코끼리거북 '조너선'. 세인트헬레나 정부. 연합뉴스

살아있는 최고령 육상동물로 알려진 194세 알다브라코끼리거북 '조너선'. 세인트헬레나 정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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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조너선의 입 안에서 유전체 시료를 면봉으로 채취한 뒤 DNA를 분석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ATP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너선의 경우 미토콘드리아 관련 유전자와 이 유전자의 작동을 조절하는 부위가 젊은 개체와 같이 잘 보존돼 있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는 고령자의 만성질환과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조너선의 유전체가 노화 과정과 건강수명 연장 연구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조너선의 특징이 인간의 장수에 그대로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조너선의 유전자 메틸화 특징이 장수의 원인인지, 오랜 생존의 결과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장수의 비결이 특정 '장수 유전자' 하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유전정보를 안정적으로 읽고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여러 과정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조너선은 인도양 알다브라 환초가 원산지인 알다브라코끼리거북으로 현재 남대서양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산다. 추정 나이는 194살로 기대수명 상한선이 93.68살인 일반적인 알다브라코끼리거북보다 100년 이상 장수 중이다. 이 거북은 1882년 세인트헬레나 총독에게 보내진 뒤 현지에서 사육돼 왔다. 현재 백내장으로 시력은 약해졌지만 청력과 식욕은 양호하며, 신선한 채소를 먹고 수의사의 관리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조너선을 오랫동안 돌봐온 수의사 조 홀린스는 "조너선은 활동이 줄어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후각을 잃고 백내장으로 시력이 크게 약해졌음에도 식욕은 여전히 왕성하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홀린스는 "이 온순한 거인이 인류를 포함한 모든 육상 생물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했다. 그는 "조너선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며 "현재로서는 300살까지 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어쩌면 이미 300살에 가까운 나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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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은 현재 기네스 세계 기록에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거북이자 현존하는 최고령 육상동물로 올라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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