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주 수출 3년째 감소…기타주류와 격차
살균 약주·탁주도 소비기한 표시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우리 술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지난해 약주 수출액은 기타주류의 58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 처리한 약주·탁주까지 소비기한 표시 대상에 포함한 현행 규정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약주 수출액은 59만3000달러인데 반해 기타주류 수출액은 3415만5000달러에 달했다. 같은 해 전체 주류 수출액 3억5672만4000달러 가운데 약주 비중은 0.1%, 기타주류는 9.5%, 탁주는 4.1%를 차지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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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주 수출액은 2023년 82만1000달러에서 2024년 70만9000달러, 지난해 59만3000달러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기타주류는 같은 기간 3020만7000달러, 2786만4000달러, 3415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상 탁주와 약주는 살균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기한을 표시해야 한다. 보존성이 높아진 살균 제품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면서 제조·유통 과정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과거 주류 표시사항이 주세법 소관이던 2010년에는 살균한 탁주·약주의 소비기한 표시 의무를 예외로 인정했지만, 2013년 주류 표시사항이 식품위생법 체계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해당 예외 규정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살균 처리한 약주와 탁주도 소비기한 표시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방탄소년단(BTS) 진이 참여한 우리 술 '온더램프'도 쌀과 누룩, 물 등 전통적인 원료를 사용했지만 비타민C를 첨가하면서 약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됐다.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술이라도 첨가물 등에 따라 주종 분류가 달라지는 현행 제도의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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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최근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로 우리 고유의 술을 해외에 알릴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는데 정작 우리 술이 세계적으로 더 널리 뻗어나갈 기회를 우리 스스로 발목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살균한 약주와 탁주에 대해 예외를 인정한 규정이 소관 부처 이관 과정에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제도 관리 공백"이라며 "우리 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정을 재검토하고 보존성과 살균 여부를 고려해 표시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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