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투협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 세미나
韓 IPO 편중…"투자자 선택지 확대 필요"
업계 및 전문가, 세컨더리 거래 확대 강조
기업공개(IPO) 중심의 벤처투자 회수시장을 세컨더리(구주매각) 시장 확대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의 목소리가 나왔다.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사에서 열린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부터 IPO까지 이르는 기간은 평균 14.4년으로 미국의 약 2배"라며 "이런 측면에서 세컨더리 투자는 기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중간 회수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를 의미한다.
국내 벤처투자의 회수 경로는 IPO에 편중돼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 전체 회수 방법 중 30.6%가 IPO에 집중됐다면 유럽은 22.6%, 미국은 5.4%에 불과하다. 임 부장은 "세컨더리 시장의 활성화는 기존 IPO나 인수·합병(M&A)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존 시장을 보완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팀장은 특히 LP 지분 세컨더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구주 세컨더리는 운용사(GP)가 하는 반면 출자자(LP) 지분 세컨더리는 펀드의 LP가 본인이 출자한 지분 전체를 매매하는 것"이라며 "LP 입장에서는 LP 지분 세컨더리의 경우 출자 지분 전부를 매각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즉각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좌장을 맡은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원본보기 아이콘이어진 토론에서 증권·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들도 세컨더리 활성화를 비롯한 회수시장 다각화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근창 메타인베스트 전무는 "LP 세컨더리 투자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운용사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기업의 성장 기간이 펀드의 만기와 LP가 원하는 투자 기간과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존 LP가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는 것은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 전무는 "기업 투자를 결정했을 때 그 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곳은 최초에 그 기업에 투자한 GP일 것"이라며 "기존 GP의 성장 전략을 훼손하지 않고 LP 지분 자체를 새로운 투자자에게 이전할 수 있다면 기업은 성장할 시간을, GP에는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세컨더리 시장이 실질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명수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은행권이 국민성장펀드 투자 시 위험가중자산(RW)을 경감해주는 것처럼 금융투자업에서도 세컨더리 자산이나 벤처펀드에 투자할 시 순자본비율(NCR) 위험값을 완화하는 동일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부장은 "또 비상장 구조나 LP 지분 거래 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눈높이가 매우 다른데 이를 줄일 수 있는 표준적인 공정가치 평가 가이드라인이 함께 정비돼야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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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IPO에 집중된 벤처투자 회수 경로를 다양화하고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세컨더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며 "이날 논의가 벤처기업에는 성장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보다 다양한 회수 경로를 제공하고 자본시장에는 모험자본의 선순환을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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