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 8년 만에 내한 콘서트
7~8일 이틀 10만8000석 매진
2시간 동안 40곡 쉼 없이 열창
가사에 '코리아·고양' 넣어 불러
"내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제공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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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한가운데 12m 높이의 황금빛 로봇 조각상이 들어서고, 녹색 레이저가 경기장을 가로질렀다. 솟구치는 불기둥은 객석에서도 화기가 느껴질 만큼 강렬했지만, 5만 관객을 두 시간 동안 사로잡은 건 위켄드(The Weeknd)의 힘찬 라이브였다.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보컬은 40곡을 쉼 없이 이어간 뒤에도 짱짱했다.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거대한 스타디움에서도 자신의 무기가 노래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7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의 한국 공연에서다. 일본 힙합 듀오 크리피 너츠의 무대가 끝나고 어둠이 내려앉자 얼굴을 가린 댄서들이 무대에 늘어섰다. 위켄드는 경기장 중앙까지 뻗은 십자형 돌출 무대에서 등장해 '뱁타이즈드 인 피어(Baptized in Fear)'로 공연을 시작했다.

위켄드는 '오픈 하츠(Open Hearts)' '웨이크 미 업(Wake Me Up)'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에 이어 '스타보이(Starboy)'와 '하트리스(Heartless)'를 쉬지 않고 불렀다. 십자 형태의 돌출 무대 중앙에는 일본 현대미술가 소라야마 하지메가 만든 거대한 로봇 조각상이 자리 잡았다. 위켄드는 가면을 쓰고 등장해 눈에서 레이저를 쐈다. 조명과 영상, 댄서들의 움직임도 어둡고 불안한 그의 음악과 어우러졌다.


"한국(Korea), 내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요? 여러분도 나만큼 날 사랑해요?"

가면을 벗은 위켄드는 2018년 첫 내한 공연을 떠올렸다. 그는 "여러분은 저와 특별한 관계"라며 "8년 전 공연이 내 생애 첫 스타디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여러분은 엄청난 사랑을 줬고, 오늘 고양에서도 놀랍다"고 했다. 당시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에는 약 2만4000명이 찾았지만 이번에는 하루 5만4000명씩, 7~8일 이틀간 10만8000석이 매진됐다. 지난 5월 일반 예매는 35분 만에 끝났고 최대 동시 접속자는 130만명에 달했다.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 제공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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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 제공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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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켄드는 빠른 곡과 느린 곡을 오가면서 발성과 호흡을 달리했다. '위키드 게임스(Wicked Games)'에서는 음을 길게 끌었다가 짧게 끊으며 알앤비(R&B)의 긴장감을 살렸고, '콜 아웃 마이 네임(Call Out My Name)'에서는 낮은음에서 고음으로 올라가는 구간을 힘 있게 불렀다. '아이 필 잇 커밍(I Feel It Coming)'과 '다이 포 유(Die for You)'에서는 부드러운 가성이 두드러졌다.


'다이 포 유'는 반주 없이 관객들의 떼창으로 시작했다. 위켄드는 마이크를 객석 쪽으로 돌리고 잠시 노래를 멈췄다. 경기장을 채운 떼창을 들은 뒤 다시 노래를 이어갔다. 공연이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도 고음을 쭉쭉 뻗었다.


선곡은 초기 알앤비부터 신스팝과 전자음악까지 지난 10여년간의 변화를 따라갔다. '스타보이'와 '하트리스'에서는 강한 전자음이 두드러졌고, '상파울루'에서는 브라질 펑크 리듬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테이크 마이 브레스(Take My Breath)'와 '새크리파이스(Sacrifice)'에서는 신시사이저를 앞세운 댄스 음악이 이어졌다.


위켄드는 공연장을 오가며 노래 가사에 '코리아(Korea)'와 '고양'을 넣어 불렀고 손하트를 만들었다. 객석 가까이 내려가 관객과 손을 맞잡거나 마이크를 건네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제니가 참여한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를 부른 뒤에는 "내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 제공

7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는 월드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한국 공연에서 위켄드가 노래하고 있다. Sebastien Nag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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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에서는 이날 가장 큰 합창이 나왔다. 위켄드가 반주 없이 익숙한 선율을 길게 부르자 객석에서 먼저 노래가 터져 나왔다. 곧 신시사이저 리듬이 시작되자 좌석에 있던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기장을 둘러싼 조명과 관객의 발광 손목 밴드가 음악에 맞춰 켜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공연 말미에는 초기 활동 시절 곡 '하우스 오브 벌룬스(House of Balloons)'와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와 함께한 '모스 투 어 플레임(Moth to a Flame)' 등이 이어졌다. 위켄드는 "한국에게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위켄드는 2010년 온라인에 음악을 공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믹스테이프 '하우스 오브 벌룬스'로 주목받았다. 알앤비에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섞은 초기 작업에서 출발해 '캔트 필 마이 페이스(Can't Feel My Face)', '스타보이', '블라인딩 라이츠' 등 대중적인 히트곡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네 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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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애프터 아워스 틸 던' 투어는 2022년 시작해 전 세계에서 750만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한국에서도 8년 전 한 차례 돔 공연에 2만4000명이 모였던 것에서 올해 이틀 10만8000명 규모로 커졌다. 위켄드는 8일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공연을 연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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