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별세 뒤늦게 알려져
1990년부터 29년간 '뚱딴지' 연재…2021년 다시 펜 들어
'뚱딴지 만화일기' 38만부 판매…고바우만화상·눈솔상 수상

30년 가까이 네 컷 만화 '뚱딴지'를 그리며 여러 세대 어린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전한 원로 만화가 김우영 화백이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만화가 김우영 화백.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가 김우영 화백. 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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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김 화백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났다. 한국만화가협회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 화백의 부고를 알렸다.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월남해 부산에서 성장했다. 본명은 김혜경으로, 이후 김우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정식 개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그는 10대에 만화 '물레방아'를 펴내며 만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산송장', '철쭉꽃 피는 고향', '팔삭동이', '서름길 구만리', '백제의 별' 등 시대극과 명랑만화를 그렸다.


1960년대 후반에는 애니메이션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TBC 동화부에서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황금박쥐'와 '요괴인간' 제작에 참여하며 한국 초기 TV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도 활동했다.

김 화백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뚱딴지'였다. 1990년 3월1일 소년조선일보에서 시작한 이 네 컷 만화는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져나온 장난꾸러기 소년 '뚱딴지'의 일상을 통해 어린이들의 학교생활과 가족, 친구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첫 연재는 2019년 4월1일까지 29년간 이어졌다. 총 연재 횟수는 8556회에 달한다. 당시 김 화백은 건강 악화로 연재를 중단하면서 "30년을 꼭 채우고 1만회도 넘기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신문 속 네 컷 만화에 머물지도 않았다. 1993년 나온 '뚱딴지 만화일기'는 신문 연재작을 일기 형식으로 엮어 약 38만부가 팔렸다. 이후 '뚱딴지 명심보감', '뚱딴지 삼국지', '뚱딴지 석기시대', '명탐정 뚱딴지', '뚱딴지 만화 영어일기' 등 학습과 역사, 탐험을 결합한 다양한 파생 시리즈로 확장됐다.


한 차례 펜을 놓았던 그는 2021년 다시 돌아왔다. 건강을 회복한 뒤 '돌아온 뚱딴지'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재개했고 가족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갔다. 이 연재는 2022년 12월까지 계속됐다. 1990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뚱딴지가 세대를 건너 30년 넘게 독자들과 만난 셈이다.


김 화백은 어린이 만화뿐 아니라 종교 만화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기독만화선교회에서 활동하며 성경과 신학을 만화로 쉽게 풀어내는 작업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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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은 어린이 문화에 대한 공로로도 평가받았다. 2004년 제4회 고바우만화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색동회가 어린이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25회 눈솔상을 수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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