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고비'가 바꾼 식탁?…신선식품 구매액 감소, 계란만 더 먹었다
엠브레인 구매딥데이터, 패널 소비데이터 분석
1~7월 신선식품 구매추정액 전년比 2.3%↓
최근 2년 10% 안팎 상승 흐름 제동
고물가·소량 장보기 트렌드 확산 영향
밥상 필수품목 중심 선택과 집중 구매 분위기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채널에서 공들이는 신선식품 구매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물가 영향으로 집밥도 부담스러운데다 건강 관리를 위해 덜먹고, 필요한 양만큼 소량으로 장을 보는 소비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밥상 필수 품목으로 꼽히는 쌀과 계란은 예년보다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구매액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이 패널 2만명의 개인 소비 데이터와 구매내역 영수증 등을 분석한 엠브레인 구매딥데이터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체인·조합슈퍼, 편의점, e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채널에서 이들 패널이 신선식품을 구매한 추정액은 올해 1~7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신선식품 구매추정액이 2024년 8.7%, 2025년 10.5% 각각 증가했다가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이 꺾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신선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두는 수요가 줄고,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필요할 때마다 소량으로 장을 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구매액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채널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패턴에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1년간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으나 구매 건수는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서는 구매액과 구매 건수가 각각 3.5%와 3.3%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횟수가 줄었으나 한 번 구매할 때 지불하는 금액이 커졌고, 온라인은 구매 횟수가 늘어난 만큼 구매액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구매할 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채널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바구니 세부 품목 중에서는 계란과 쌀의 구매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1년간 계란은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로 상승했고, 일반쌀류는 13.8% 신장해 전체 신선식품 구매 증가율(2.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편의점에서 계란 구매액은 전체 신선식품의 48.8%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했다.
이들 품목의 소비자 가격이 예년보다 오른 상황에서도 소비량이 늘었다는 점은 특징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계란은 특란(XL) 30구 기준으로 이달 현재 연평균 소비자가가 7135원으로 전년 대비 5.1%, 평년(최근 5년 가격 중 최고·최저가격을 뺀 금액의 평균) 대비 7.1% 올랐다. 쌀 가격도 20㎏ 상품(上品) 가격이 6만2300원으로 전년 대비 5.9%, 평년 대비 12.8% 뛰었다. 그럼에도 계란은 특란 30구 기준 판매량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3억5473만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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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외식비뿐 아니라 가공식품 등 먹거리 전반의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밥상 필수 품목을 중심으로 장보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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