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는 지금]메가박스 두고 엇갈린 시선…"저점매수 기회"VS "불확실성 과도
일부 대형 하우스, 선순위 단기투자 기회 노려
업황·기존 채권 구조 변수에 관망론도
중앙그룹 계열사 매각 작업에서 메가박스중앙을 바라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크레딧 투자 부문에서 관심이 갈린다. 회생절차로 저렴해진 가격에 선순위 자금으로 들어간다면 단기간에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는 하우스가 있는 반면, 회생절차 변수와 극장업 자체의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일부 PEF 운용사들이 중앙그룹 계열사 매각 후보군인 메가박스중앙을 크레딧 관점에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 매각가가 충분히 낮아진 상황에서 선순위 대출이나 구조화 크레딧 형태로 참여하면 원금 방어와 짧은 회수 기간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가박스중앙은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6월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4개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메가박스중앙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12월 1일로 정해졌다. 이를 계기로 롯데시네마와의 합병도 최종 무산됐다.
이 같은 상황은 한편으로 가격을 크게 누르는 요인이다. 이 경우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정상 기업 매각이 아니라 회생절차에 들어간 '부실자산'으로 접근한다. 회사의 장기 성장성보다 신규 자금의 우선순위, 담보, 상환 재원, 회생계획 내 회수 경로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식이다. 일부 하우스가 메가박스를 '단기투자용 저점매수 기회'로 보는 배경이다.
한 PE 업계 관계자는 "메가박스를 에쿼티로 사겠다는 논리와 선순위 크레딧 투자로 들어가겠다는 논리는 완전히 다르다"며 "후자는 극장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베팅이 아니라, 가격이 충분히 눌린 상황에서 회생계획과 매각 절차를 활용해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망론도 만만치 않다. 메가박스는 단순히 재무구조만 나쁜 회사가 아니라 업황, 회생절차, 그룹 리스크, 정산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는 배급사와 위탁상영관 등에 대한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졌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계 유관업체 간담회와 대응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극장업 특유의 고정비 구조도 부담이다. 영화관 사업은 임차료와 인건비, 시설 유지비 부담이 크고, 관객 수와 콘텐츠 라인업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회생절차를 통해 채무가 일부 조정되더라도 배급사와의 신뢰, 임대차 조건, 콘텐츠 공급 등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현금흐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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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채권 구조도 변수다. 회생기업에 신규 자금이 들어가려면 기존 담보권자, 회생채권자, 미지급 정산채권, 임대차 채무와의 우선순위를 정교하게 따져야 한다. 선순위 자금으로 들어가더라도 회수 순위가 높다는 것과 회수 시점이 빠르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매각 절차가 지연되거나 회생계획 인가가 늦어질 경우 자금 회수 시점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한 국내 대형 PE 관계자는 "메가박스중앙은 업종의 특성과 개별적 이슈까지 다 갖고 있는 사안"이라며 "회사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받아 정말 꼼꼼히 들여다봐야 승산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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