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한국 '스시자로' 조명
불법 반입 적발, 8월까지 5030건

일본에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려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원정 구매가 확산하면서 불법 반입 사례도 늘었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에서 당뇨병·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불법 반입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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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난 8월 마운자로 약가 인하

닛케이는 일본에서 구매한 마운자로를 스시와 결합해 '스시자로'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저렴하게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의료기관이 '성지'로 불리며 관련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구매자는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를 포함해도 일본에서 사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마운자로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차이다. 최저 용량인 2.5㎎ 제품을 한달치 구매할 경우 일본에서는 약 1만엔(약 8만4000원)이 들지만 한국에서는 28만~35만원 수준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의료비 절감을 위해 마운자로의 약가를 25%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구매 가격은 더욱 낮아졌는데, 저렴한 가격에 마운자로를 구매하려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급증

그러나 해외 의료기관에서 정식 처방을 받았더라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 없이 마운자로를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한국 관세청도 통관 과정에서 검사를 강화하는 등 단속에 나서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의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2024년 연간 4건에서 올해 8월까지 5030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에서는 비만치료를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비급여 진료 가격은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미용·다이어트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기 쉽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국내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150만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10대에 대한 처방도 증가하는 추세다.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는 일정한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충족하는 비만 환자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미용과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확산하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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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성인의 68.5%가 체중 감량이나 유지를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체중 감량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MI 18.5 미만으로 저체중에 해당하는 19~29세 여성의 16.2%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으며, 정상 체중 여성도 절반 이상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었다.


닛케이는 한국에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체형을 뜻하는 '뼈말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연예인의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SNS에서 접한 정보에 영향을 받아 극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내세우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따라 하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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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마운자로를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확산할 경우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마운자로의 적정한 사용을 당부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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