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에는 월남전을 배경으로 치열한 전투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동료와 부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군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서로를 믿고 끝까지 군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전쟁의 참혹함을 넘어 군인의 사명과 희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 속 전쟁은 끝났지만 군인들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군복을 벗고 새로운 직업을 갖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시간과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제대군인 주간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제3조의2는 매년 10월 둘째 주를 제대군인 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올해 제대군인 주간은 10월 5일부터 11일까지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이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뜻깊은 기간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국제정세를 바라보면 평화와 안보의 소중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세계 곳곳에서 국가 간 갈등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 역시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켜왔다. 그 과정에는 젊음을 바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때로는 자신의 생명과 안전까지 감수했던 수많은 군인의 헌신이 있었다.
그들이 군복을 입고 지켜낸 것은 단순히 군사분계선만이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일상,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는 평범한 하루, 국민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을 지켜낸 것이다.
우리는 평소 이러한 일상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그 뒤에 있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잊고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평화와 안전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책임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가능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한 제대군인들에게 군 생활은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군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 책임감과 리더십은 군복을 벗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는 과거의 헌신에 감사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고 자신의 역량을 펼치며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국가보훈부가 제대군인의 명예로운 삶과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제대군인이 군 복무를 통해 쌓은 경험과 역량을 사회 발전을 위해 다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과거의 헌신에 대한 보답을 넘어,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보훈이라고 생각한다.
제대군인에게 군복을 벗는다는 것은 한가지 삶을 마무리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가를 위해 쌓아온 경험이 사회 곳곳에서 다시 쓰이고, 그들이 새로운 자리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10월 제대군인 주간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온 모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오늘 뒤에는 자신의 젊음과 시간을 국가에 바친 수많은 제대군인의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이번 제대군인 주간이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제대군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이어가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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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 행정팀장 조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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