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입차 중 비중 50% 육박
수입량 10만대 돌파도 최초
글로벌 가격 경쟁땐 국내사 피해
수출 채산성·시장 점유율 압박

편집자주중국의 산업 공세가 한국 주력 산업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중국발 쇼크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올해 1200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한국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도 올 들어 8월까지 12만대를 넘었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 견제에 나서면서 갈 곳 잃은 중국발 물량이 한국으로 밀려드는 풍선 효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충격파는 자동차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바이오와 반도체에서도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 빠른 기술 추격을 앞세워 한국 기업의 시장을 흔들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C쇼크, 벼랑 끝 K산업' 시리즈를 통해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기술 추격, 해외 진출이 한국 자동차·바이오·반도체 산업에 미칠 충격을 짚어본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러시아와 중남미를 넘어 유럽·호주 등 선진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 기술을 앞세운 물량 공세가 기존 완성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드는 모습이다.


中 자동차 수출 1200만대 시대…韓 수출·내수 동시 압박[C쇼크, 벼랑 끝 K산업|자동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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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승용차시장정보연석분회(CPCA)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약 1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745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규모다. 8월 한 달 수출도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 832만대와 비교하면 약 44%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공급 규모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뿐 아니라 유럽·호주 등 선진시장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생산에서 축적한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수출 물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을 국가별로 보면 러시아가 63만8224대로 가장 많았다. 브라질이 48만403대로 뒤를 이었고 영국 36만5672대, 호주 32만6938대, 벨기에 32만2562대, 멕시코 32만844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21만4359대, 이탈리아 20만9258대, 아랍에미리트(UAE) 19만6117대, 알제리 19만45대로 집계됐다. 중국 자동차 수출이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넘어 유럽·호주 등 선진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자동차 수출 급증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긴장을 확산하고 있다. 짐 팔리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을 초기 거점으로 삼아 호주, 멕시코 등 여러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산업의 미래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적절히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은 중국과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감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40만~50만대 안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도 중국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영국을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수출 우회 통로로 지목하며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2024년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동참하지 않았고, 그 여파로 올해 중국 제조사들은 영국 신차 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견제가 한국 시장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시장이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 장벽을 높일수록 중국 업체들은 남는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이미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앞세워 수출 시장을 넓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발 물량의 우회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中 자동차 수출 1200만대 시대…韓 수출·내수 동시 압박[C쇼크, 벼랑 끝 K산업|자동차]①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 국내로의 중국산 자동차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8월 한국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량은 12만24대로,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입량 26만9866대의 44.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814대보다 85.2% 증가했다. 중국산 자동차 수입량이 10만대를 넘어선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응 여력은 제한적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처럼 저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앞세워 물량 공세를 벌이기는 어렵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글로벌 가격 경쟁으로 번질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출 채산성과 시장 점유율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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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수출 1200만대 시대…韓 수출·내수 동시 압박[C쇼크, 벼랑 끝 K산업|자동차]① 원본보기 아이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자동차에는 중국 브랜드 차량뿐 아니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글로벌 브랜드 차량이 다수 포함돼 있어 중국 브랜드의 확장으로만 볼 수 없다"면서도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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