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바비큐 갖춘 이색 숙소도 등장
관광·출장 수요 겨냥 사업 확대
일본에서 컨테이너를 활용한 소규모 무인 호텔이 새로운 숙박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비를 줄이는 동시에 관광객과 출장객 등 지역별 숙박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숙박 수요가 달라지면 시설 자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어 기존 호텔과 차별화된 사업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을 인용해 일본 고치현에 본사를 둔 지역상사 펑크추월은 오는 10일 홋카이도 비호로초에 사우나를 갖춘 컨테이너형 숙박시설을 시범 개장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호텔은 비호로초의 복합 산림휴양 시설인 '비호로 미도리노무라'에 조성했다. 숙박용 컨테이너 4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펑크추얼이 직접 숙박시설 운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은 주변의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호로초는 굿샤로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비호로 고개 등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문객 상당수가 당일 관광에 그쳐 지역 내 숙박과 소비로 연결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숙박시설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단순히 경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무르며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무인 체크인·청소 외주화로 운영비 절감 기대
호텔은 야간 무인 운영과 셀프 체크인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다. 숙박과 식사, 사우나 등을 묶은 '올인클루시브' 방식으로 차별화에도 나선다. 숙박객에게는 홋카이도산 식자재를 활용한 바비큐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주류·음료 미니바, 90분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사우나 등이 제공된다.
컨테이너 호텔 역시 용지 확보와 기반시설 설치, 냉난방·단열 성능, 유지관리 등의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시설 이전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이전 과정에는 운송과 재설치 비용이 발생한다. NEWSCAST
원본보기 아이콘시범 운영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다. 이 기간 숙박 요금은 성인 1인당 5000엔(약 4만3000원), 초등학생은 2500엔이다. 미취학 아동은 별도 침구 없이 동반 숙박할 경우 무료이며, 숙박세는 별도로 부과된다. 다만 해당 요금은 정식 개장에 앞서 시설과 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한 특별가격이다. 숙박객은 설문조사와 체크아웃 후 인터뷰에 참여해야 한다.
호텔은 내년 4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식 운영 이후 숙박 요금은 1박당 1만8000~2만엔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인근에 공유 업무 공간도 마련해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장기 체류객과 원격근무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홋카이도에서는 이미 무인 컨테이너 호텔을 활용한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설비업체 다카하시공업은 2022년부터 홋카이도 동부 나카시베쓰초에서 무인 컨테이너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인근 지역 기업들의 지사와 영업소가 잇따라 폐쇄되면서 오히려 출장객들의 숙박 수요가 늘어난 것이 사업 확대의 계기가 됐다.
평균 객실 가동률 65% 기록
이 호텔의 지난해 평균 객실 가동률은 약 65%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1개 동의 건립 비용은 약 2000만엔으로 알려졌다. 일반 호텔과 달리 숙박 수요가 감소하거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면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무인 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다카하시 공업은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청소와 시설 관리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겨 호텔 운영 전담 인력을 1명으로 최소화했다.
인력 부족과 운영비 상승에 직면한 일본 숙박업계에서 무인 운영과 이동 가능한 객실을 결합한 컨테이너 호텔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NEWSCAST
원본보기 아이콘그 결과 지난해 호텔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400만엔(약 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본업인 건축·설비 사업과 별개로 호텔 사업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하시공업은 앞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생산시설과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이 추진되는 홋카이도 지토세·도마코마이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설로 관련 기업 임직원과 공사 관계자 등의 숙박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이처럼 일본의 컨테이너 호텔은 관광지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소규모 숙박시설로, 산업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출장객을 위한 실용적인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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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컨테이너 호텔 역시 용지 확보와 기반시설 설치, 냉난방·단열 성능, 유지관리 등의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시설 이전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이전 과정에는 운송과 재설치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도 인력 부족과 운영비 상승에 직면한 일본 숙박업계에서 무인 운영과 이동 가능한 객실을 결합한 컨테이너 호텔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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