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전 기간·둘째 출산 15개월로 확대
비용 243조에서 279조원으로 대폭 불어나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임의로 늘려 은퇴 후 노령연금 수령액을 높여주는 크레딧 제도가 확대 개편되면서 향후 66년간 연금 지출이 36조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복무 이행 보상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적연금 차원의 수급권 강화라는 정책적 명분을 내세웠지만 연금 재정에 명확한 수입 확충안 없이 지출 부담만 더얹어 미래 세대에 청구서를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 행복연금관.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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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5차 재정추계 기간(2023~2093년) 기준 군 복무와 출산 크레딧에 소요되는 총 지출은 기존 약 243조원에서 약 279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크레딧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행위에 대해 가입 기간을 인위적으로 더해주는 제도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연금 수급 연령 도달 시 매달 받게 되는 노령연금 수령액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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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에 따르면 군 복무 크레딧은 기존 최대 12개월에서 복무 전 기간(육군 18개월·해군 20개월·공군 21개월)으로 확대됐다. 또한 그간 크레딧 대상에서 제외됐던 의가사 제대자 등 6개월 이하 단기 복무자도 실제 복무 기간만큼 인정받게 되면서, 군 복무 크레딧 지출 비용은 기존 79조원에서 104조원으로 약 25조원 순증할 전망이다. 출산 크레딧의 경우 둘째 자녀 출산 시 인정 기간이 기존 12개월에서 15개월로 3개월 추가되면서 총지출 예상액이 기존 164조원에서 175조원으로 약 11조원 늘어난다.

[단독]국민연금 군 복무·출산 크레딧 개편으로 36조 더 쓴다…2093년까지 총 279조 지출 전망 원본보기 아이콘

제도 확대로 혜택을 받는 가입자가 손에 쥐는 연금액은 커진다. 최근 3년간 전체 가입자의 평균소득월액인 국민연금 A값(319만3511원)과 소득대체율 43%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군 복무 크레딧에 따른 월 연금액 증가분은 육군(18개월) 기준 기존 2만5740원에서 3만8620원으로 늘어난다. 출산 크레딧 역시 둘째 자녀 기준 월 연금 인상액이 기존 3만4330원에서 4만2910원으로 상향된다.


크레딧 제도는 2008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엔 군 복무 6개월, 출산은 둘째 자녀 이후부터 적용되는 구조(둘째 12개월·셋째 이후 18개월)였다. 이후 18년간 유지되다가 올해부터 군 복무는 최대 12개월, 출산은 첫째 자녀도 12개월을 인정해주는 제도로 개편됐다. 불과 1년 만에 범위가 또 확대된 것이다. 출산과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라는 정책 명분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연금 고갈이 사실상 '확정된 미래'인 상황에서 별다른 재정안정장치 도입 없이 지출만 늘려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긴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독]국민연금 군 복무·출산 크레딧 개편으로 36조 더 쓴다…2093년까지 총 279조 지출 전망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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