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HBM4 양산 본격화, 'IDM 시너지' 결실
'피크아웃' 우려 떨치고 내년 실적 전망 '맑음'
실적 급증에 주주가치 제고 재무 여력 확대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64,0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68% 거래량 11,542,489 전일가 268,500 2026.10.08 13:03 기준 관련기사 107조원 벌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주춤…'반도체 고점' 경계감 여전 외국인·기관 순매도 속 장초반 변동성 [굿모닝증시]美 금리 부담에 약보합…삼성전자 실적에 촉각 가 올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이끄는 전례 없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범용 메모리의 가격 상승을 넘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호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어 이 같은 '메모리 독주' 체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엔 더 크게 터진다…'100조' 역대급 실적 낸 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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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2.5% 급증한 107조400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달성했던 역대 최대 영업이익(89조5000억원) 기록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우며, 한국 기업 최초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HBM4·파운드리 시너지 효과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제품 가격 급등이 발판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평균 가격은 2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평균 30.6달러로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는 15~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HBM인 HBM4도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HBM4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IDM) 경쟁력이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HBM4는 선단 D램 공정뿐 아니라 베이스 다이 설계, 파운드리 공정 역량까지 동시에 요구되는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1c D램과 4㎚ 베이스 다이를 자체 생산하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린 결과, 그동안 축적해온 종합 반도체 기술력이 HBM에서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 부문의 실적은 예상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파운드리 부문 역시 HBM4 베이스 다이 양산 및 엑시노스 2700 생산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HBM4 판매 확대와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가운데, HBM 중심의 생산능력(Capa) 전환이 범용 D램 공급을 제한하며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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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에도 감익 없다"…HBM4 점유율 40% 전망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독주가 올해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후발 주자들과의 점유율 경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도 제기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추론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등을 고려할 때 공급 부족 해소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세대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HBM4 판매 가격이 올해 대비 2배(100% 이상) 이상 급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내년 HBM 시장 점유율도 40% 내외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매출액을 999조원, 영업이익을 606조원 수준까지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AI 메모리의 견조한 판매 가격과 출하량 증가가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2027년까지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AI 추론 시장 확산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공급 제약 해소를 늦추고 있다"고 짚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 역시 "AI 메모리 수요 강세 속 공급 부족 심화와 HBM 판가 상승이 동반되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메모리 가격 하락이나 감익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대 주주환원 시동

실적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시장의 시선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2026년 3개년 동안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실적 급증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확대돼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재무적 여력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결산 배당 확대는 물론,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이사회의 결정이 필요하지만,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창출력 확대는 주주환원 여력을 더욱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주주가치 제고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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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대표 IT 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며, 메모리 업체 역사상 100조원이 넘는 주주환원이 집행된 사례가 없었던 만큼 향후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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