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FOMC~12월 FOMC 사이에 고점 전망
상승 배경은 견조한 경기·물가·국채 발행 등
“재료 상당 부분 반영”…위험중립수익률 20bp 하락 가능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분기 중 5.5% 안팎까지 올라 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견조한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 늘어나는 국채 공급 등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승 요인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4분기 고점 이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은 최근 채권 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부터 12월 FOMC 이전까지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0년물 금리 상단은 5.38%, 과거 사례에서 최대 수준의 상승폭을 적용하면 5.52%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와 물가가 꼽힌다. GDP나우캐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1~3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점진적으로 상향되고 있으며, 개인소비와 고정투자가 경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유가 재상승으로 물가 상승률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우해영 LS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역시 빠르게 둔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끈적끈적하며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한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예상 경로도 금리 상승 요인이다.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이 시사된 9월 점도표 대비로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라는 진단이다. 우 연구원은 "시장은 더 빠르고,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짚었다. 과거 Fed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해 대응이 늦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재정적자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우 연구원은 "이자 지급 비용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 국채 투자 주체가 역내외 할 것 없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이동한 점도 불안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에 나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미 국채로 유입될 자금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투자은행(IB)은 AI 관련 차입 증가로 올해 미 국채 금리가 약 30bp(1bp=0.01%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물가 상승과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이 동반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의 상방압력이 일제히 확대되고 있는 점, 위험중립수익률과 기간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점 역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언급됐다.
다만 LS증권은 미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장기금리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향후 금리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위험중립수익률이라고 봤다.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 재정적자, 국채 공급 증가 등으로 기간프리미엄이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 연구원은 "기간프리미엄 확대 요인들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들이라는 점 그리고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정도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장기 기간프리미엄 추가 급등 출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과거 금리 흐름도 4분기 고점 전망의 근거다. LS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현재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수준이 유사했던 1993~1995년, 1996~1998년, 1998~2001년, 2006~2007년 등 네 차례 사례를 분석했다. 이들 사례에서는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장기 위험중립수익률이 먼저 하락하거나 마지막 인상 시점에 맞춰 하락했고, 마지막 인상 이후에는 장기 기간프리미엄도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최근 데이터(2일)에 따르면 10년물 위험중립수익률은 4.34%, 기간프리미엄은 0.913%"이라며 "9월 점도표 대로 전개될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높아진다면, 12월 FOMC 회의 이전에 위험중립수익률의 선제적인 하락(20bp 내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점도표대로라면 12월 FOMC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위험중립수익률이 먼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이후 9월 점도표에 가까운 경로가 확인될 경우 금리 하락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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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연구원은 "기간프리미엄의 경우 대체로 마지막 금리 인상을 확인하고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사례에서 참고하면 마지막 인상 전에 약 18~45bp(평균 31.3bp)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10월 FOMC 회의 이후부터 12월 FOMC 회의 개최 이전에 10년물 금리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며, 상단은 5.38(평균 적용)~5.52%(최대치 적용)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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