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토비아스 라우슈 주의회 의장 선출
1990년생 부동산 중개인 출신
의석수 넘어선 48표 확보에
극우 정당 협력 없다는 '방화벽 원칙' 깨져
정치권에선 "누가 손 잡았나" 논란도
독일에서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소속 정치인이 처음으로 주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극우 정당이 의장직을 맡아 주의회를 이끄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선출 과정에서 집권당 일부 의원들이 극우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독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의장 선거에서 AfD의 토비아스 라우슈가 82표 중 48표를 득표해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반대는 29표, 기권은 5표였다.
6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주의회에서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소속 토비아스 라우슈 신임 의장(왼쪽)이 연설하고 있다. 라우슈는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최초의 극우 정당 출신 주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마그데부르크(독일)=AFP 연합뉴스.
라우슈는 1990년생(35세)으로, 부동산 중개인 출신이다. 2013년 AfD에 입당해 2016년부터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AfD의 작센안할트주 총리 후보인 울리히 지그문트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라우슈 선출 이후 독일 정치권에서는 '누가 방화벽 원칙을 깨고 극우 후보 선출에 협조했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방화벽(Brandmauer)'은 독일 주류 정당들이 극우 정당과의 정치적 협력을 차단한다는 원칙이다. 나치 집권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반극우 정치문화에서 비롯됐으며, 집권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이 2018년 AfD와의 연립정부 구성 등 협력을 거부하는 공식 결의를 채택하면서 구체화됐다.
방화벽이 깨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이번 의장 선거에서 AfD와 라우슈 지지를 선언한 군소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의 의석수를 합하면 44석에 불과해서다. 라우슈가 실제로 얻은 48표보다 4표 적다. 다른 정당 소속 의원 최소 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뜻이다.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등 진보 진영에서는 CDU 소속 의원 중 일부가 이탈해 라우슈에게 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AfD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일부 지역 의회에서 CDU가 의안 표결 등에 종종 협력한 사례가 있다.
CDU 대표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연방총리는 "AfD를 도운 의원은 누구든 극단주의자들의 게임에 가담하여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다른 정당이 CDU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치 공작 가능성도 제기하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최근 옛 동독 지역에서 AfD가 잇따라 주의회 제1당을 차지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fD는 지난달 20일 실시된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 선거에서도 38.2%를 득표해 제1정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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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fD가 주의회 의장직을 확보했음에도 주 정부 구성까지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주류 정당들이 방화벽 원칙에 따라 AfD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AfD가 선거에서의 승리를 실제 집권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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