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베이스·2열 공간 대폭 확대
뛰어난 정숙성과 승차감
흥행은 가격이 관건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린 국내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 5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투싼'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선 금속의 긴장감을 대담하게 표현한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토대로 한 외형이 공개된 직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죠. 지난 7일 새로운 투싼을 타고 일산과 김포를 오가며 100여㎞를 달려봤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투싼이 명실상부한 '패밀리 SUV'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더 커지고 실내 공간도 늘어나 가족들이 함께 타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건데요. 직접 타보니 중형 SUV 못지않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 60㎜, 전폭 40㎜, 전고 20㎜, 휠베이스 30㎜가 늘어났습니다. 주로 가족이 타는 2열 공간이 커졌습니다. 레그룸은 13㎜, 헤드룸은 29㎜나 여유 공간이 더해졌습니다. 어깨와 차체 공간인 숄더룸은 1, 2열 모두 6㎜ 늘었습니다. 덕분에 어느 좌석에서도 답답하거나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정돈된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손이 닿는 곳은 모두 둥근 형태로 만들어, 차가운 강철 느낌이 나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듀얼 무선 충전이나 중앙 히든트레이, 2열 도어 컵홀더는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이날은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탔는데요. 시동을 걸자 엔진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엔진룸과 실내 차음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엔진과 변속기 마운트(고정부분)를 개선해 운전 중에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고 합니다. 다만 전기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신경이 쓰일 정도여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외부 소음도 상당히 줄었습니다. 전 좌석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했는데, 특히 앞 좌석에는 기존보다 1㎜ 두꺼운 5㎜ 유리를 적용해 바깥소리나 풍절음이 줄었으며, 동승자와 대화나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크기가 커졌지만, 도로에서 가속 성능은 뛰어났습니다. 최고 출력 193마력(하이브리드 모델 245마력)에 기존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서 변속 구간에서도 울렁임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갑니다.
또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적용해 지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차체 움직임이 크지 않게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투싼에는 앞서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에 이어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와 차세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인공지능)'가 탑재됐습니다.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음성 명령도 가능합니다. 반면 냉난방 공조시스템이나 오디오 조작을 위한 물리버튼을 남겨둔 점은 눈에 띕니다.
패밀리카를 겨냥한 특징은 또 있습니다. 2열에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 문이 열리는 각도를 기존 73도에서 83도로 늘려서 승하차가 편했습니다. 2열 무릎 공간도 충분했고, 리클라이닝(젖힘)은 범위가 생각보다 커서 뒷좌석에서 휴식을 갖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가족을 안심하고 태울 수 있는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양도 추가됐습니다. 충돌로 주전원이 차단돼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전원을 이중화했고, 동급 최다 수준인 9개 에어백과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장치, 전자식 변속기 P단 긴급제동 기능 등에서 안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준중형 SUV를 넘어 중형 시장까지 노리는 투싼은 공간이나 안전 모두 가족을 태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시승을 마치면서 떠오른 생각은 "역시 가격이 관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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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투싼의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신차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투싼을 얼마에 내놓을지도 관심입니다. 수십년간 세계 시장에서 '가성비'로 자리를 잡아 왔던 현대차의 고급화와 상품성 강화 전략이 투싼에서도 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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