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형 카이랄성 관한 화학적 미스터리에 해답"
의약품 개발에 결정적 역할

올해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은 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을 발견한 프랑스의 앙리 카강(95)과 일본의 켄소 소아이(76)였다.

2026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 앙리 카강과 켄소 소아이.노벨 위원회.

2026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 앙리 카강과 켄소 소아이.노벨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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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앙리 카강과 켄소 소아이에게 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의 발견을 이유로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이너 린케 노벨 화학위원회 위원장은 두 수상자에 대해 "동형 카이랄성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가라는 100년 넘는 화학적 미스터리에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아미노산 등 생명체를 구성하는 분자들은 왼손과 오른손처럼 거울상 관계에 있는 구조로 존재한다. 그러나 자연계 생명체 내부 단백질 등에는 두 구조 중 단 한쪽 형태만 존재하는 '동형 카이랄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비대칭성을 인공적으로 유도하는 반응 기술은 화학계의 오랜 과제였다. 카강 교수는 동형 카이랄성을 만드는 기술을 밝혔고, 소아이 교수는 동형 카이랄성이 생기는 원리를 찾았다.


노벨위원회는 5년 만에 카이랄성 연구를 수상하며 그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01년에는 윌리엄 노울스·노요리 료지·배리 샤플리스가 금속 촉매를 이용해 카이랄 분자를 합성하는 연구로 공동 수상했다. 2021년에는 금속 대신 작은 유기분자로 카이랄 분자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베냐민 리스트·데이비드 맥밀런이 수상한 바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카이랄성의 연구 기초는 1848년 프랑스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거울상 관계에 있는 타르타르산염 결정을 분리하면서 마련됐다. 카이랄성은 특히 의약품 개발에서 중요하다. 거울상 관계인 두 분자가 인체에서 서로 다르게 작용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일례로 1950년대 나온 진정제 탈리도마이드로, 임신부의 입덧 완화에도 쓰였다가 태아에게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기도 했다.


카강 교수는 화학 반응을 제어해 기존 예측보다 더 높은 비율로 동형 카이랄성을 생성하는 '비선형 효과'를 발견했다. 소아이 교수는 동형 카이랄성과 관련한 최초의 이론적 설계를 제시한 데 이어 두 가지 거울상 중 단 하나만 형성되는 비대칭 자기촉매 반응을 발견했다.


스웨덴왕립과학원은 "앙리 카강과 켄소 소아이 덕분에 동형 카이랄성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그들의 발견은 의약품 제조를 위한 반응을 설계하는 화학자들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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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학상 총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원)이다. 2026년 노벨상 수상자 선정 발표는 오는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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