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영 양주시장, 민선 9기 출범 100일
‘시민주권·경기북부 중심도시’ 시정 방향 제시
인수위부터 관행·소모성 행정 과감히 수술
GTX-C·첨단산업·교육·공공의료 기반 확충
정덕영 시장 “체감 가능한 자족도시 결실 맺을 것”
경기 양주시는 옥정·회천신도시 개발로 주거 공간과 인구를 빠르게 늘려왔다. 이제 과제는 커진 도시 안에 일자리와 교통, 교육·의료 기능을 채우는 것이다. 서울로 향하는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지역에서 일하며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일이 민선 9기 시정의 중심에 놓였다.
출범 100일을 맞은 정덕영 양주시장은 '시민주권, 대전환, 경기북부중심 양주'를 시정 비전으로 제시했다. 도시의 규모를 키우는 데서 나아가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도시의 교육·교통 수요에 대응하면서 구도심과 서부권의 생활 기반도 보강해야 한다. 기업을 유치하고 의료·돌봄 서비스를 확충하는 일도 남아 있다. 양주시의 첫 100일은 이 과제들의 추진 방향과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맞춰졌다.
시민이 시장에게 임명장… 시정 운영의 기준 바꾸다
정 시장은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이름을 '양주대전환 시민주권 민선9기 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로 정했다. 시민주권, 일자리·경제, 도시·교통·균형발전, 교육·문화·복지 등 4개 분과를 두고 시정 비전과 정책 과제를 검토했다.
인수위는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로 생활 불편과 정책 아이디어를 받았다. 덕계역과 회천중앙역 예정지, 마개미천, 옥정호수공원 등 주요 현장을 방문하고, 전철 1호선 증차와 배차 간격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했다. 소상공인과 섬유기업 관계자, 청년 구직자, 창업기업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들었다.
지난 7월 1일 취임식에서는 지정석과 내빈 소개를 없앴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모두를 내빈으로 맞고, 시민대표 9명이 30만 양주시민을 대신해 시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시장의 권한이 시민에게서 비롯된다는 뜻을 담았다.
정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민주권·소통·실용·혁신·포용'을 시정철학으로 내세웠다. 행정 내부에서는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통해 관행적·소모성 사업을 재검토하고, 실효성이 낮은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방향을 잡았다. 한정된 재원을 시민 생활에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GTX-C 공사 단계로… 출퇴근 부담 줄이는 교통망 확충
교통은 시민이 도시의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분야다. 양주시는 광역철도망 확충과 기존 전철 이용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GTX-C 본공사가 착공했다.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 이동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양주시는 GTX-C 양주역 추가 정차도 추진해 구도심과 서부권으로 교통 혜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철 7호선 연장도 주요 교통 과제다. 지난 9월부터는 퇴근 시간대 덕계·덕정역 배차 간격이 단축됐다. 장기간이 필요한 광역철도 사업과 함께 당장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불편도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앞으로는 철도 건설뿐 아니라 역까지 이동하는 교통편과 환승 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새 노선의 효과가 시민의 실제 출퇴근 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테크노밸리·은남산단에 기업 유치… 투자계획을 일자리로
자족도시의 또 다른 축은 일자리다. 양주시는 경기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양주역 일원의 경기양주테크노밸리는 AI·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모으는 거점으로 육성한다. 은남일반산업단지는 제조·유통·물류 중심의 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
지난 7월에는 입주기업들과 286억원 규모의 투자와 140명 신규 고용을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복합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는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환경 설명회를 열었다.
남은 과제는 투자계획의 실행이다. 협약이 실제 시설 조성과 기업 입주,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인재가 새 일자리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 지원을 연결하는 일도 뒤따라야 한다.
학교 확충에서 진로·취업까지… 지역에 머무는 교육 생태계
교육 분야에서는 신도시의 늘어나는 학생 수요와 지역 간 교육격차에 대응한다. 양주교육지원청 신설과 학교 확충, 과밀학급 해소를 추진하고, 서부권에는 가납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초등 맞춤형 영어교육과 AI·코딩·로봇 교육도 지원한다. 고등학교·대학·기업을 연결하는 진로교육과 AI 인재 양성, 청년 인턴십·창업 지원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정책의 목표는 학교 시설 개선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에서 배운 학생이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과 산업정책이 맞물려야 청년의 지역 정착 가능성도 높아진다.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역사 자산을 도시 경쟁력으로
양주는 회암사지와 양주대모산성, 양주관아지, 양주별산대놀이 등 역사문화 자산을 갖고 있다. 시는 이를 보존하면서 시민의 문화생활과 관광 기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회암사지는 202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에는 대한민국관에 회암사지 홍보관을 운영해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적 가치를 소개했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시민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기회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방문과 체험, 지역 상권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향후 과제다.
공공의료원·통합돌봄 추진…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는 도시로
의료·돌봄 기반 확충도 자족도시 전환의 주요 과제다. 양주시는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을 2030년 착공, 2033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주형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주거지 중심의 돌봄 안전망도 강화한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자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공의료원 건립은 중장기 사업인 만큼 목표 일정에 맞춘 추진과 함께 현재의 의료·돌봄 수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시설 확충과 서비스 보강이 함께 이뤄져야 시민의 생활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도시 성장의 성과, 시민 일상에서 확인해야
민선 9기 양주시정은 첫 100일 동안 시민 참여와 자족 기능 확충을 시정의 중심에 놓았다. 교통·산업·교육·문화·의료·돌봄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행정과 재정의 운영 방식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사업별 실행력이 중요해진다. GTX-C와 7호선 등 광역교통망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투자협약을 기업 입주와 고용으로 연결해야 한다. 신도시의 생활 수요에 대응하면서 동·서부 간 격차도 줄여야 한다. 재원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시민 참여 역시 정책 집행 과정까지 이어져야 한다. 제안한 의견이 어떻게 검토되고 반영됐는지 설명하고,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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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영 양주시장은 "민선 9기 출범 후 100일은 시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양주의 변화 방향과 추진 기반을 마련한 시간"이라며 "앞으로 교통·일자리·교육·의료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시의 성장이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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