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소통의 기쁨 빼앗겨선 안 돼"
시각장애 학생들과 손잡고 전시 관람
점자 직접 만지고 생활 속 점자 살펴

김혜경 여사는 7일 훈맹정음 탄생 100주년을 맞아 "볼 수 없다고 해서 배움과 소통의 기쁨조차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진심은 세종대왕께서 만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훈민정음을 지으셨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가 7일 인천광역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7일 인천광역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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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날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개막행사에 참석해 "100년 전인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은 여섯 개의 점으로 누구나 우리말을 읽고 쓸 수 있는 훈맹정음을 세상에 선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모든 국민이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점자 한 자 한 자에 온 생을 바친 송암 선생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전시를 찾는 모든 분이 훈맹정음이 품고 있는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어둠을 밝힌 지난 100년의 빛을 함께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훈맹정음은 박두성 선생이 1926년 창안·반포한 한글 점자다. 여섯 개 점의 조합으로 한글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시각장애인의 교육과 정보 접근, 사회 참여의 길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개막사에서 한글점자의 탄생을 "우리 문화사의 눈부신 성취이자 보편적 인권과 복지를 향한 위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시각장애 학생과 짝을 이뤄 특별전 개막을 알리는 점등 행사에 참여했다. 무대에 설치된 6개의 점등 장치에는 '점·에·서·세상·으·로'라는 글자가 각각 붙었다. 이어 참석자들과 개막 색줄을 자른 뒤 인천혜광학교 학생 2명의 손을 잡고 전시장에 들어섰다.


김 여사는 코끼리 촉각미술품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학생들에게 "만져져요?"라고 물으며 전시를 살폈다. 훈맹정음 점자를 손끝으로 짚어보고 점자성서와 점자 제판기·롤러, 점자정보단말기, 생활용품에 표시된 점자 등도 차례로 둘러봤다. 비상구 안내판의 점자를 읽는 학생들에게는 "읽기 쉬워요? 현재 위치가 어디예요?"라고 묻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가 7일 인천광역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명인 관장 등과 함께 개막을 알리는 색줄을 자르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7일 인천광역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명인 관장 등과 함께 개막을 알리는 색줄을 자르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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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혜광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한 학생이 김 여사에게 "학교에 놀러 와 주세요"라고 귓속말을 하자 김 여사는 "네, 놀러 갈게요"라고 답했다. 다른 학생이 "대통령님도요"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웃으며 "대통령께도 전달할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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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박두성 선생의 후손과 시각장애인 단체 관계자, 인천혜광학교 학생·교사 등이 참석해 한글점자가 걸어온 100년의 역사를 되짚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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