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학생 역사인식 왜곡 우려"
민주당 "영화검열 아닌 비판적 사고 교육해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부각해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영화 검열로 접근할 일이 아니라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비판적 사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감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미디어가 학생들의 가치관과 역사인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영화가 실제 암살범인 문세광 외에 다른 음모론이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는 삼류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 투표를 거쳐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취소한 사례를 거론하며 교육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


7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7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역사적 사실을 모태로 한 허구가 들어 있는 작품은 학생들이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개별 영화의 관람 여부에 교육부가 직접 개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최 장관에게 영화감독이 내세운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에 동의하느냐고 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마케팅 논란이 있었던 스타벅스에 가자고 한 배재고 학생들의 발언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최 장관이 당시 학생들의 발언에는 강하게 비판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학생 2명이 야구를 그만뒀다"며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일부 인정한다고 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반면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영화 '건국전쟁2'를 두고 "역사는 검증의 대상이지 이념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거론했다. 그는 "'암살자(들)'을 본 학생들이 무엇이 사실이고 허구적 상상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면 된다"며 "영화를 계기로 해당 시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 의원 질의 도중 "국회는 영화검열위원회가 아니다"라며 "영화 한 편으로 국민의힘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AD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표현의 자유와 이를 빌미로 한 조롱은 다르다"며 "진보·보수를 떠나 창작물을 종합적으로 비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